웃산전못
웃산전못 |
글, 사진 : 습지블로그 서포터즈 박젬마
거문오름에 있는 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출발, 용암이 낸 길을 따라 약 6km정도 걸으면 웃산전굴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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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산전굴 |
약 1만년 전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은 멀리 바다마을 월정까지 흐르면서 여러 개의 동굴을 만들었다.
그중에 웃산전굴은 벵뒤굴과 북오름굴 사이에 있는 대형 동굴이고, 동굴 근처에 있는 습지가 바로 웃산전못이다.
웃산전이란 '산의 밭'이라는 뜻이란다. 동굴의 입구가 넓고 거대하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웃산전굴은,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 산 일대에 형성된 동굴이다. 약 2.5km에 이르는 대형 동굴인 웃산전굴 동굴의 천장이 무너져 내리면서 2개의 입구가 형성돼 1 입구, 2 입구로 불린다.
현재는 동굴 끝부분이 막혀 있지만 북오름동굴과 연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려져 있다. 동굴의 내부는 다층구조이고, 용암종류, 용암유석, 용암산호 등 다양한 용암동굴 생성물이 있으며,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용암동굴계 형성과 발달과정을 알려주는 동굴로서 학술적가치가 높은 동굴이다.
웃산전굴을 보기 위해서는 가파르게 경사진 구간을 밧줄의 도움을 받고 조심조심 내려가 보니, 동굴의 규모가 엄청나서, 사람이 작아 보일 정도다.
동굴 천장에서 강인한 생명력으로 하늘 향해 뻗으며 오랜 세월을 버텨 낸 나무들을 바라보면, 내가 더 작아 보인다. 이런 나무들이 내린 뿌리로 인해 돌들이 쪼개지기도 하니 동굴 천장이나 벽은 무너져 내렸고, 현재도 진행 중이라 할 수 있다.
자연유산 축전 기간에만 열리는 비공개 구간이다.
웃산전굴 |
동굴 벽면에는 용암이 흐른 흔적이 겹겹이 퇴적암층으로 남아있다. 검은색, 붉은색 퇴적암층이 용암이 여러 차례 거쳐 흐르며 형성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용암교 |
웃산전굴 근처에는 동굴이 무너지고 남은 구간이 다리처럼 생긴 용암교가 남아있다.
마치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다리처럼 보이지만 동굴이 무너지면 만들어진 자연과 세월의 작품이다. 다리 아래로 연기처럼 보이는 것은 풍혈이다.
*풍혈이란, 대기 중 공기가 암석들 사이를 지나면서 일정한 온도를 띠어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것을 말한다.
웃산전못 |
웃산전못 |
웃산전굴 가까이에 있는 연못이라 해서 웃산전못이다. 연못은 2 곳인데, 한쪽 연못에만 유난히 순채, 어리연, 마름, 물달개비 등 수초들이 많이 보였고, 또 한쪽 연못은 하늘 반영이 인상적이었다. 웃산전못을 에워싸듯 나무들이 숲을 형성하고 있어서 아늑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파호이호이 용암 |
거문오름에서 경사가 낮은 쪽으로 파호이호이 용암이 흐르다가 평평하거나 오목한 불투수층이 형성돼서 습지를 형성했다. 거문오름 하류 쪽에는 이런 형태의 습지가 곳곳에 형성됐다.
빌레 |
이런 지질 형태를 제주에서는 빌레 라고 한다. 용암이 흐르지 못하고 굳으면서 빌레가 만들어지고, 그 위에 물이 고여 만들어진 것이 습지다.
웃산전못의 경우는 굳어진 용암 틈 사이로 지하수가 흘러나와 약 형성된 연못이라 가뭄이 들어도 마르지 않는다고도 전해진다.
이 습지는 상수도가 생기기 전까지 인근 마을 주민과 말과 소 등 가축이 마시는 물로 사용되었다. 지금은 다양한 야생동식물 생명수요,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웃산전못 |
이런 연못을 습지라 한다. 곶자왈이 ‘자연의 허파’라면, 습지는 유·무기물을 변화시키고 수질을 정화하는 ‘자연 생태계의 콩팥’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습지는 오염물질 정화, 홍수조절, 탄소저장소 등 기후변화 완화 기능 및 생태계의 보고로 사람에게나 다른 동.식물에게도 유익한 지역이다.
그러함에도 웃산전못 관련 자료를 찾기 어려운 것을 보면 아직 습지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더 많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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