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의 핫플레이스 대섬 염습지

 

철새들의 핫플레이스 대섬 염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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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습지블로그 서포터즈 이주형

습지 濕地

땅과 물이 만나는 곳, 축축한 땅

람사르 협약에서 습지에 대해서 "자연적이거나 인공적이거나 영구적이거나 일시적이거나, 정체하고 있거나 흐르고 있거나 담수이거나 기수이거나 함수이거나 관계없이 소택지, 늪지, 이탄지, 또는 수역을 말하고, 썰물 때 깊이가 6m를 넘지 않는 모든 해역을 포함한다."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생태적 특성에 따라 해양과 하구, 호수, 강, 늪지 등으로 크게 나누고 있다.

이 내용으로 보면 습지의 종류는 굉장히 광범위하고 다양하다 볼 수 있다. 이렇게 광범위한 습지 중 이번에 다녀온 습지는 바닷물이 들고 나는 연안습지인 대섬 염습지. 얼마 전 다녀왔던 대섬 내 습지에서 동쪽(조천 방향)으로 걷다 보면 철새들이 머무는 습지를 만날 수 있다. 대섬이 신촌리와 조천리 경계 있다 보니 대섬에서 몇 발자국 이동하지 않았는데 이내 조천리 도착! 이 또한 올레길 18코스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염습지 salt marsh 鹽濕地

▪ 해양용어사전 : 바닷물이 드나들어 염분 변화가 큰 습지(marsh)를 말하며, 염생식물(halophyte)이 서식한다.

▪ 해양과학용어사전 : 조간대 초지로서 조석에 따라 일부가 잠기는 곳

* 내용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2022.12.01

2022.12.01



대섬 염습지

과 시멘트로 축대를 쌓고 한 곳으로만 바닷물이 들고나게 했는데 주민들을 이를 '숭어통'이라 하여 숭어가 많이 자라고 잡혔으며, 한때는 숭어 양식장을 하려 했다고 한다. 가장자리에 구멍갈래파래가 많이 보이고 깅이통도 있다. 예전에는 물이 빠지면 조개도 잡고 목욕도 하였다고 한다.

✅ 주소 : 조천리 3104-11번지 일대

✅ 길이/폭/면적 : 길이 250m, 폭 평균 65m, 면적 약 22.278㎡

✅ 주민 생활과의 관련성 : 어로시설(숭어 잡이)

✅ 입구(소로길) 유무 : 도로변이고 소로가 이어져 있음

✅ 동식물 특징 : 숭어, 청둥오리 등 철새, 분꽃나무, 갯완두, 돌가시나무, 갯메꽃, 갯기름나물, 갯쑥부쟁이, 갯질경이, 갯패랭이꽃, 갯까지수영, 번행초, 범부채, 사철쑥, 갯무, 애기달맞이꽃 등

* 내용 출처 : 람사르 습지도시 조천읍 습지 조사 자료집


대섬 내 습지 들어섰던 입구까지 이어진 염습지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넓었다. 도로변에서 보이던 갈대. 억새 많은 제주에서 억새가 아닌 갈대를 만나니 조금 낯설다. 갈대라면 습지나 갯가, 호수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라던 대? 아... 그렇구나! 여기 습지구나! 이제서야 감이 온다.




모 재단 관계자로 인해 관광지화 되었다가 복구 명령 이후로 점점 회복하고 있는 대섬. 워싱턴 야자수를 식재하기 전, 대섬에는 낚시하는 분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지금도 여전하다.) 낚시 포인트로 돔 종류도 많이 잡히는 곳이라고 하니 모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물고기가 잘 잡혀 모여드는 건 사람도 새들도 같은 마음이었던 게다. 새들에겐 이만한 장소가 또 있을까? 싶을 만큼 먹잇감 구하기 어렵지 않은 곳이 대섬 염습지 주변이다. 그러니 온갖 새들이 모여들어 인기가 많은 곳이니 

핫플레이스가 따로 있나?

이런 곳이 핫플레이스지!

용천수와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라 다양한 먹잇감이 있을법하다. 습지식물이 자라면 그 주변에 초식동물들이 늘어나고 초식동물을 잡아먹는 육식동물도 늘어나는 이 다단계 먹이사슬 같은 구조. 작은 습지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그 파급력이 어마어마하다.

2022년 12월 1일, 9일 두 차례 방문했던 대섬 염습지. 지금은 생각보다 많은 철새들을 만날 수 있는 시기였다. 1일에는 백로 같은 하얀 새 주를 이루었다면 9일에는 이름 모르는 검은 새가 무리 지어있었다.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같이 생긴 오리류의 새들은 습지를 갈 때마다 만났다.

2022.12.01

2022.12.01



시력이 좋지 않아 처음에는 안 보였던 새까만 새들. 스마트폰 30배 줌 힘을 빌려 보니 보인다. 넓게 퍼진 파호이호이용암류로 검은 돌바닥이어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색이 변하는 카멜레온처럼 보호색이 필요 없을 정도로 돌과 혼연일체가 된 듯하다.

2022.12.09

2022.12.09


돌과 시멘트로 축대를 쌓고 한 곳으로만 바닷물이 들고나게 했다는데 이번에 보니 2군데였다.


2022.12.09

2022.12.09


마치 바다와 맞닿은 호수 같은 느낌이랄까? 구름으로 가려졌던 1일에 비해 흐린 날이라도 9일 날에는 한라산이 보이는 풍경. 새들에게도 좋은 곳이지만 보는 사람들에게도 마음의 위안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염습지 바깥쪽 바다는 밀물과 썰물로 바닷물의 높이가 눈에 띄게 달라지는 반면, 염습지 안쪽은 분명 높이의 차이는 있지만 용천수의 영향으로 일정 수준의 물을 머금고 있었다



용천수와 마을 역사를 주제로 한 용천수 탐방길까지 있을 정도로 용천수가 많기로 유명한 조천. 올레길 18코스가 지나는 대섬 염습지에도 용천수 궷물이 있어 용천수 탐방로이기도 하다. 풍부한 물 덕분에 새들이 자주 찾는 명소가 된 듯하다.


궷물 · 궤물

바위나 궤(동굴)에 물이 있다 하여 '궷물'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듯하다. 주로 먹는 물로 사용했으며, 오리, 원앙, 백로, 왜가리 등의 물새 서식지이다.

* 내용 출처 : 용천수 탐방길 안내표지판





염습지 주변의 염분이 많은 땅에서 자라는 식물을 염생식물이라고 하는데 습지 구별도 이제 걸음마 단계인데 식물은 전혀 모르겠다. 그래도 염습지 주변에 꽤 많은 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사진으로 기록해두며 글을 마친다.

유일하게 아는 손바닥선인장

주변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들

우리가 몰랐을 뿐.

습지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고

우리에게 많은 것들 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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