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읍 신촌리 ‘대섬(竹島) 연안습지'
조천읍 신촌리 ‘대섬(竹島) 연안습지’
이곳 대섬은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에 속해 있습니다.
이 섬은 신촌리와 이웃한 조천리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어
아주 오래전부터 두 마을 간에 분쟁이 빈발하던 곳입니다.
신촌리가 만들어졌던 고려 말기인 7백여전 고려조 충렬왕 26년(서기 1300년)에
조천리에 속해 있었으나 이후 세부 측량을 실시한 결과 신촌리에 속하면서
두 마을 간에 분쟁은 시작됩니다.
하지만 1906년 제주군수 윤원구가 재임하던 시절, 신촌 조천리 경계에 관한 문제로 소송되었으나 엄연히 신촌 경계 내에 속하고 있으며 옛날부터 신촌 주민에 의해 관리되었고 현실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을 참작하여 결국은 신촌리가 승소하였고 현재에 이릅니다.
용암유출(鎔巖流出)에 의한 복잡한 해안선 구조와 특이한 지형을
지닌 곳으로 제주 본체와 10미터 정도 떨어져 독립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하나의 섬이지만 현재는 도로가 섬과 연결되어 제대로 구별되지 않으며,
동쪽으로는 조천 대섬 바당에서 섬 중심 우미솟개까지 서쪽으로는 신촌 돌코지
성창까지인데 섬과 섬 주위는 지질적으로 신흥리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섬 주위가 암반 해안 중 하나인 파식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섬 곳곳에서는 암석에 외력이 가해져서 금이 생기는 절리(節理) 현상으로 틈이 생겨
바닷물이 드나들고 있으며, 몇 곳은 연못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습지는 형성되어 있는 장소에 따라 내륙습지와 연안습지로 나뉘는데
이 중 연안습지는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으며, 밀물과 썰물에 따라 드러나는 지역으로
밀물 때의 해수면과 지면의 경계선으로부터 썰물 때 해수면과 지면의
경계선까지의 지역을 말합니다.
연안습지는 육상생태계와 해양생태계가 이어지는 점이지대로, 먹이와 은신처가 많아서 산란지나 어린 생물들의 서식지가 되며, 빈번한 수심과 염분의 변화에 적응한
생물이 살아가는 독특한 생태계를 이루고 왕성한 생물의 활동으로 인해 오염
물질을 분해시키거나 넓고 평평한 지형적 특성으로 인하여 폭풍이나 해일
등으로부터 육지를 보호하는 등 생태적·지형적 보호 가치가 높은 지역입니다.
특히 제주의 경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연안습지의 친수공간 기능과 경관적 가치인데
이는 제주 사람들의 문화가 배어 있는 제주 연안의 풍경을 만들어 왔고, 최근에는 환경교육의 장소로서도 각광을 받습니다. 관광객들에게는 만족도 높은 경관자원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기후변화 문제와 연계해서도 연안습지의 가치가 강조되는데
바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주변지역의 대기온도 및 습도의 조절 기능을 한다는 것입니다.
연안습지의 탄소 흡수량은 숲보다 훨씬 많은 양을 흡수한다고 알려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습지 보전의 필요성이 더욱 높다 하겠습니다.
쇠백로, 중백로, 중대백로, 왜가리, 물총새, 논병아리, 귀뿔논병아리, 댕기물떼새, 민물도요, 청다리도요, 쇠오리, 청둥오리, 홍머리오리, 알락오리, 흰뺨검둥오리, 댕기흰죽지, 가마우지, 해오라기, 파래류, 숭어, 갯고둥, 댕가리, 방게, 해면류, 해변말미잘, 연두군부, 털군부, 주름이쁜이삿갓조개, 진주배말, 흑색배말, 애기삭갓조개, 배무래기, 테두리고둥, 울타리고둥, 밤고둥, 구멍밤고둥, 팽이고둥, 눈알고둥, 갈고둥, 총알고둥, 갯고둥, 바지락, 거북손, 조무래기따개비, 검은큰따개비, 갯강구, 집게류, 바위게 등이 살아가고
자귀나무, 곰솔, 우묵사스레피, 꾸지뽕나무, 사철나무, 멀구슬나무, 보리수나무, 참억새,
띠, 스크령, 짚신나물, 계요등, 돌가시나무, 왕모시풀, 소리쟁이, 갈퀴꼭두서니, 부들,
갈대, 천일사초, 갯잔디, 갯하늘지기, 갯강아풀, 갯겨이삭, 갯질경, 갯메꽃,
갯기름나물, 갯쑥부쟁이, 번행초, 순비기나무 등이 자랍니다.
대섬 곳곳에 흙을 깎거나 쌓은 흔적도 보입니다.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제주특별법에 따라 지정된 절대보전 지역인데 말이죠.
개발행위 허가도 받지 않은 채 모 재단 관계자가 성토 및 평탄화 작업을 해놓고
워싱톤야자수 300여 그루를 무단 식재한 것을 비롯해 잔디 식재, 석축 조성 등 행위로
절대 보전 지역을 훼손 법원으로부터 원상 복구 명령이 내려졌고 현재는 예전의 모습으로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철새들이 날아와 겨울을 나고, 북쪽으로 돌아가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 도래지와 더불어 제주도에서 몇 안 되는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곳 ‘대섬’
파래 같은 해초가 번성해 살짝 지저분해 보이지만 섬 때문에 막힌 바다가 호수처럼 보이고,
산책하기 그만이고 제주 다운 매력이 있는 곳이니 근처를 지나시면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한 바퀴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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