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동 현사마을 덕지물
이호동 현사마을 덕지물
글, 사진 : 습지블로그 서포터즈 변재환
제주시 이호2동 1918-3번지 일주 도로 바로 남쪽
언덕 아래의 못이라는 뜻의 ‘덕지물’을 찾았습니다.
제주시 이호1동은 제주시에서 가장 가까운 이호테우해변이 있는 곳이며
이형상의 탐라순력도에는 '백개, 가몰개'로 기록되어 있으며
이호주민센터를 중심으로 4개의(동마을, 서마을, 중앙마을, 현사마을)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으며 민속유적으로 본향당(이호동포구)과
이호동 포제단(이호동 '남당' 서쪽)이 남아있습니다.
현사마을은 바닷가에 모래가 검기 때문에 속칭 "검은모살" 혹은 "덕지동" 이라 불리는데
이 현사마을 역시 본동과 같이 천재지변으로 하룻밤 사이에 마을이 매몰 되었다가
그후 1812년쯤 "정주현" 씨가 마을 바닷가 쪽에 처음 입주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이 동네는 논이 있어 "덕지답" 혹은 당이 있기 때문에 "남당" 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제주시 동지역 중에 유일하게 제법 큰 논이 있는 곳으로
지금은 논에는 미나 리가 자라지만,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노랗게 벼가 익던 곳이었습니다.
가물개 동남 쪽에 있는 덕지답 논에 사용했던 제주 산물로
지금은 용출수를 주변의 미나리 밭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일주도로를 건너 해수욕장 방면 습지까지 이릅니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용암이 흘러내리다가 굳어진 암반 사이에서 솟아나는
용암류경계형이며 예전에 수도가 보급되기 전에는 오도롱 주민들은 물론 광평마을,
신산마을 주민들까지도 소중한 식수로 사용했었습니다.
1931년에 수선을 하고 기념비석을 세웠고 시멘트로 만든 물통 2개는 식수용으로 쓰기 위한 구획으로 동쪽 구석에 담을 쌓아 나눈 구역은 목욕을 하던 곳으로 추정됩니다.
샘 주위에 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북쪽을 제외한 데크 밑에는 낮은 담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물팡으로 썼던 시설입니다. 지금은 잡풀들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농업용수로도 쓰임새가 별로인 모습입니다.
참개구리, 청개구리, 까치, 참새, 방울새, 멧비둘기, 박새,
직박구리, 동박새, 섬휘파람새 등이 서식하며
갈대, 버드나무, 미나리, 이삭사초
미국가막사리, 고마리, 멀구슬나무, 환삼덩굴, 왕고들빼기,
칡, 사상자, 민들레, 갓, 소리쟁이, 섬오갈피, 강아지풀, 쑥,
유채, 눈괴불주머니, 수영, 쇠무릎, 박하, 두릅나무, 등나무,
털진득찰, 망초, 쑥부쟁이, 병풀, 괭이밥, 사위질빵, 팽나무,
까마귀쪽나무, 곰솔, 닭의장풀 등이 주변에 자랍니다.
산물 주변에 나무 데크로 산책로를 만들어 산물을 살펴볼 수 있게 하였고
덕지물 위쪽 1932번지 일대를 덕지물동산이라고 하며 수운교 교당이 있습니다.
현사마을에서 출발 덕지물~맹강물~방사탑~섯가물개~잣백길~외눔배기~이호초등학교터~대물~
이호테우해변~수영장~쌍원탐~듬돌~붉은왕돌할망당~현사마을을 돌아보는
2013년 조성된 ‘이호동 마을 탐방길‘
이호동의 유적지와 명승지를 소개하는 탐방길로
이호동 마을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도록 코스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이용 가치가 떨어진 모습이지만 입구부터 물을 사용하는데 주의사항 등이 적혀 있고
이호동 현사마을 주민들과 기관이 함께 덕지물을 보존하기 위해
정비하고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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