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마중 나오는 비양도 그곳에 염습지 펄랑못이 있다


, 사진 : 습지블로그 서포터즈 유명숙



내 이름은 펄랑못

풍경이 마중 나오는 비양도 그곳에 염습지 펄랑못이 있다.

 


섬속의 섬 비양도에 오면 나를 꼭 보고 가면 좋겠어.

그냥 쓰윽 스쳐 가지 말고 꼭 찾아봐 줘.

난 말이야

비양봉 분화구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북쪽에서 시작해 북동쪽을 돌아 비양도 남측 방향으로 저지형을 만들면서 비양도 동남쪽으로 길쭉하게 자리 잡고 있는 염습지야.

용암이 만든 대지 위 특수지형에 형성된 국내 유일의 섬 염습지라고 해.

작은 섬 안에 호수처럼 커다란 규모의 습지가 만들어지는 형태는 비양도에 펄랑못이 유일하게 존재한다고 해.





염습지가 뭐냐구 ??

간단하게 말하면 바닷물로 된 습지란 뜻이야. 밀물 때는 해수가 밀려들고, 썰물이 되면 다시 담수호가 되는 독특한 습지 형태를 말하지.

바닷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간만조 수위에 따라 물이 아주 많기도 했다가, 적어지기도 하고

물때의 시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어.

펄랑못의 전체 길이는 약 500m, 폭은 50m, 가장 깊은 곳이 1.5m 정도 된다고 해.

비양봉 능선에는 억새와 대나무, 협죽도(유도화), 해송 등 다양한 식물들이 함께 살고 있어.

아 참 협죽도는 독성이 있다고 하니 꽃을 만져보거나 할 때는 조심 해야 해.

내가 살고 있는 이 습지에는 환경부가 지정한 제주자생식물인 황근들이 살고 있고, 해녀콩, 해국, 갈대, 쑥부쟁이, 암대극, 갯질경이, 갯하늘지기, 갯잔디가 군락을 이루고 있기도 해.

 


여름에는 노란색 무궁화인 황근과 해녀콩, 협죽도의 꽃 향기가 반겨 줄 거야.

가을에는 해국, 쑥부쟁이, 억새, 갈대 등이 장관을 이루고

겨울이 되면 청둥오리, 바다갈매기, 왜가리 등의 철새들이 놀러 오는 곳이기도 해.

그들이 나를 찾아오는 이유는 먹잇감이 많다는 얘기지.

 


나를 어디서 찾으면 되냐구!!

우선 비양도 선착장에 내리게 되면 해안선을 따라 한바퀴 둘러볼 수 있는데 우측 해안길을 따라 파도소리 들으면서 비양도 풍경들을 마주하면서 10여분 정도 걸어 가다 보면

왼쪽편으로 넓은 호수처럼 물이 고여 있는 걸 볼 수 가 있는데 그게 바로 나 펄랑못이야.

 


멀리서 보면 초승달 모양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물이 가득 고여 있는 만조 시간대에는 오늘보다 더 멋진 풍경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거 참고 하길 바래.

어느 계절에 와도 더없이 멋진 풍경이 마중 나와 기다리고 있을 거야.

비양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자연이 만들어 낸 신비로운 모습들이 많은데 그 중 하나야.

그렇다고 죄측편 산책로로 가면 나를 못 볼 거라 실망은 하지 말기.

왜냐면 똑같이 해안 산책로를 한바퀴 돌다 보면 나 펄랑못은 산책길 끝부분에서 우측편으로 바라 볼 수가 있으니까.



나를 가까이에서 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어.

첫 번째는 마을 길에서 마을당인 술일본향당으로 가는 길 표식을 따라 골목길로 들어가기.

용암이 부풀어 오른 현상인 튜물러스 용암언덕에 마을의 토속신앙인 할망당(술일본향당)이 펄랑못 옆으로 자리하고 있는데, 바다에 의존해서 생활하는 섬 이다 보니 바다에서의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당굿과 당제를 지내는데 마을주민 전체가 참여하지. 또한 비양도 마을사람들이 수시로 찾아 와 기도와 비념을 하는 곳이니 마을사람들 에게는 특별한 곳이지.

두 번째는 나무로 만들어진 데크길을 따라 들어오는 방법이야.

나 펄랑못 가까이 나무데크 산책로와 잔디밭, 휴식공간도 만들어져 있으니 쉽게 보일 거야.

아이들 체험학습장으로 인기가 있는 곳이야.

나 염습지는 제주도 대부분의 해안가에서 솟아오르는 용천수와는 다르다고 해.

습지는 같은 양의 면적의 숲에 비해 두 배 많은 탄소를 저장하는데 염습지는 엄청난 양의 탄소를 저장한다고 해. 비양도 지역에는 바닷물이 솟는다고 하니 물의 쓰임새도 다를 수 밖에 없겠지.

 


이제 조금은 알겠지

내가 누군지

어떤 모습인지~~

나는 언제까지고 이곳 비양도에서 비양봉과 함께 살고 있을 거야.

 


아 참 비양도에는 신기하게 생긴 화산폭발의 흔적(화탄산)들이 박물관처럼 진열되어 있으니

천천히 둘러보고 가면 좋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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