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리 습지 - 폭낭이 지키는 폭남못
수산리 습지
폭낭이 지키는 폭남못
2024. 10. 25 (금)
글_습지블로그 서포터즈 오은주
사진_성산읍습지조사팀
성산읍 수산리 마을은 연못이나 습지를 통해서도 전형적인 중산간 마을의 특징을 보여준다. 마을 곳곳마다 연못(못)이 있었고, 습지도 여기저기 산재해 있었다.
물에 따라 동식물의 생활과 주변 환경이 결정되며, 자연적인 환경에 따라 물 주변으로 마을이 형성되어진 것이다. 수산마을은 연못 및 습지 또는 작은 규모의 용천수 등 27개가 있었다.
지금은 성앞못, 동치못, 누루못, 진빌레못, 진안물, 양백이물, 통개나물, 공쟁이물, 맥다리물 등은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폭남못은 폭낭못이라고도 하며 소와 말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사용되는 못이었고,
폭낭(팽나무)가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궁대오름 사거리에서 지금은 제주자연생태공원으로 가는 길로 800m정도 가다가 남쪽으로 500m 가다 보면 오른쪽에 있다. 습지 가에 폭낭이 있는데 크기도 크지 않고 병충해를 입은 것처럼 위태하게 서 있다.
4계절의 모습이 너무 변화무쌍한 연못이다. 5월이 되면 수련이 습지를 거의 뒤덮고 있다. 작년보다 올해가 더 늘어나는 듯 해서 다른 습지 식물에 영향을 미치는 듯 하다. 습지 식물의 다양성을 위해선 수련이 늘어나는 것에 걱정이 생긴다.
2023년 8월에 습지들을 드론으로 찍어보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미쳤는데, 습지조사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는 분이 함께 해주시며 드론 촬영을 해주셨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습지는 더 눈부셨다. 폭남못은 넓은 초지 가운데의 우마용 습지였다는 것이 눈에 확실히 보여졌다.
폭남못에는 보호종 식물이 있다. 물꼬리풀과 둥근잎택사이다.
● 둥근잎택사(Caldesia parnassifolia (Bassi ex L.) Parl )
국내에서 제주도 중산간 지역 습지에 제한적으로 분포하며, 습지 매립, 육화,식생천이의 위협요인이 있다고 보고되었다.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종과 자생지에 대한 특별한 보호대책을마련되어 있지 않다. 성산읍 모니터링 결과 2개소(수산한못.폭남못)에서 확인되었다. 지속적인 쇠퇴를 근거로 위기(Endangered, EN) 범주에 해당한다.
(출처:한국 관속식물 적색목록 한국의 희귀식물. 국립수목원.2021년 12월)
●물꼬리풀 (Dysophylla stellata (Lour.) Benth)
습지에 자라는 다년생초본이다. 국내에는 제주,전남,경남에 분포한다.
저지대 습지에 드물게 생육하며 좁은잎미꾸리낚시,솜아마존 등이 함께 자란다. 제주 동부지역에 제한적으로 자라며 개체군 수도 매우 적다.
모니터링 결과3개소(폭남못.삼달리습지12.수산리습지)에서 확인되었다. 준위협(Near Threatened. NT)범주에 해당한다. (출처:제주의 위기식물. 제주대학교기초과학연구소.2023년2월)
2024년 10월에 폭남못으로 가는 길에서 길 옆에서 단속을 하고 있었다. 풍력발전기를 세울려고 하니 길을 막고 있다고 했다. 차를 세우고 가까이 가보니 길가 풀들을 모두 베고 덩굴도 정리해버렸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이 곳에 살고 있는 새들(백로나 왜가리. 오리종류)이 걱정되었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조용히 쉬고 있는 새들에게는 침입자들로 인식할텐데. 인간들의 욕심으로 자꾸 변하는 자연을 다시 돌아보게 하였다. 그래도 이 곳에서 잘 지내기를 바래본다.
고마리 통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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