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습지이야기 동쪽 선흘리 동백동산 근처에 있는 원시적인 모습을 간직한 혹통연못 습지

                                  

혹통연못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2024. 10. 02

글/사진 : 습지블로그 서포터즈 김민서

 


제주도 동쪽 선흘리 동백동산 근처에 있는 원형을 잘 간직한 중산간 봉천수 습지 혹통연못이 있습니다.



선흘곳 동백동산은 용암이 굳어 깨진 돌무더기 요철지형에 보온ㆍ보습효과가 높아 북방계 식물과 남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난대상록활엽수의 천연림입니다.

울창한 숲과 크고 작은 습지들이 잘 보존되어 자연스러운 생태계를 이루고 있고 다양한 생물들이 어우러져 있는 곳이며 또한 동백동산에는 새로판물, 봉근물, 혹통연못 등 크고 작은 습지가 많으며 선흘2리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점성이 강한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판형으로 굳어진 빌레용암이 덮인 뒤 그 주변보다 낮은 곳에 물이 고인 것으로 비가 오면 습지로 변했다가 다시 말라 버리는 곳도 많으며 빌레용암 아래에는 굴이 생기고 위에는 연못이 생기는 특색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숲으로 가득 쌓인 곳에 혹통연못이 있었습니다.



혹통연못 앞에는 이렇게 나무 의자가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자연체험학습장으로 조성된 듯싶었습니다.


초록 숲이 가득한 혹통연못은 봉천수 습지입니다.


여기서 용천수와 봉천수를 알아보고자 합니다용천수는 지하수가 지표면을 뚫고 솟아나는 물이라 말할 수 있고봉천수는 빗물을 받아 고여서 이루어진 물통입니다

한라산 백록담이나 물장오리, 사라오름도 지하수가 솟아나지 않는 봉천수입니다봉천수는 아무리 크다고 해도 가뭄이 지속되면 결국 말라버립니다.

이러한 빗물이 고인 봉천수는 제주도 중산간 지역에 형성된 마을들이 봉천수를 먹고 살았으며 소나 말도 물통의 고인물이 없었다면 방목하지 못했을 정도로 제주인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동백동산 서쪽 입구에 있는 연못인 혹통연못은 혹처럼 튀어나와 있다는 뜻으로 오래전 마을 주민들이 빨래와 목욕탕으로 이용하거나 말과 소들이 물을 먹던 곳으로 이용되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나무가 우거진 곳에는 여자들이 목욕을 하였다고 하고 자연 물통은 남자들이 목욕을 하였다고 합니다예전에는 식수로 길어다 먹었던 깨끗한 물이었다고도 하는데 지금은 예전의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중산간 마을 선흘리 주민들에게 이 물은 목욕을 하거나 빨래를 하는 중요한 물로 제주 현무암으로 만든 원형 목욕탕이 그대로 남아 있어 당시 주민들의 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자연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곳이 현무암으로 둘러싸인 남자 목욕탕이었던 곳입니다

지금 상황을 보면 이곳에서 어떻게 목욕을 했을까 싶은데요.

지금 남아 있는 이 모습을 보면서 그 당시 제주도 물 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혹통연못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원주민들만 아는 연못으로 그 시절을 기억하는 분들이 별로 없어서 자세한 실정을 알 수 없어 아쉬웠고요.

현재 연못 주변에는 여러 종류의 수생식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연못 위에는 녹차라떼를 연상시킬 정도로 녹조가 가득했습니다.

여자 목욕탕으로 사용했던 물통은 아직 정비가 덜 된 상태로 보이며 수풀 속에 숨겨져 있어 이 또한 당시 제주도 중산간 마을의 물 사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혹통연못 주변은 한 바퀴를 돌 수 있도록 조성이 되어 있고 연못 주변에 나무의자가 놓여 있어 잠시 쉬어가도 좋게 되어 있지만 온갖 낙엽과 풀이 너무 많아서 둘러보는데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좀 더 신경 써서 주변을 정비해 놓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통연못은 원형을 잘 간직한 중산간 습지이고 희귀한 습지로

원시적인 자연상태를 그대로 보전하고 있는 곳입니다. 


혹통연못은 이 지역에 살아가는 동물들에겐 생명수라 할 수 있으며 현무암으로 둘러 쌓인 곳은 비가 많이 내려야 물이 고이는 봉천수로 오래전 이 마을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한 생활용수로 사용했던 물로 기억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욱더 관리를 잘하고 잘 보존한다면 훨씬 소중한 자연문화유산으로 원주민과 일반인 모두에게 소중한 유산으로 활용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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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중한 자연유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하여

희귀 야생 동, 식물의 멸종을 방지하는 일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습지를 방문하실 때 주의사항은

습지는 물이 있는 곳이어서 습지에 빠질 수 있으니 발밑을 항상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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