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비추어주는 습지 "월랑지와 월랑지알못. 그리고 버드나무습지 -성산읍 난산
달을 비추어주는 습지 “월랑지와 월랑지알못.
그리고 버드나무습지"- 성산읍 난산
글_ 습지블로그 서포터즈 오은주
사진_ 성산읍습지조사팀
제주도 자연환경의 보전 가치가 뛰어난 이유 중 하나가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그중에 특히 주목해야 할 곳이 습지이다. 제주의 습지는 지역에 분포하는 생물들이 안정적인 조건에서 서식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형성되어 있다. 중산간지역에 분포하는 자연 습지와 거주 지역 내 마을 습지, 그리고 해안의 연안 습지까지 더해져 제주 섬의 습지 생태계 축을 완성되어 있다.
하지만 1970년부터 본격적인 제주 개발이 시작되면서 제주의 습지들은 훼손의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지하수가 개발되고 물의 이용 방식이 바뀌면서 도민들에게 습지의 이용 가치가 떨어진 점도 이유이기도 하다.
제주도에서는 그동안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습지들이 많다. 내륙 습지인 경우, 하천 습지는 하천 정비라는 명목으로 제주 하천만이 독특한 소(沼)와 기암괴석과 생태계가 파괴되었다. 전국 초지 면적의 40%가 넘는 초지를 갖고 있는 제주에는 초원 위 습지도 상당히 많이 있다.
특히 마을공동목장 안에는 마소들이 먹는 자연 습지들이 많았으나 마을공동목장들이 매각되거나 개발되면서 사라지고 있다.
이번은 난산리의 월랑지알못, 월랑지.
이름 없는 난산리습지(버드나무와 물까치수염이 있는 습지)를 소개해 보겠다.
난산리(蘭山里) 마을은 1970년대 난산리 면의마루 동네에서 마제석기가 출토(마을 홈페이지)된 것으로 보면 신석기 시대에도 이 지역에 사람이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설촌 년대가 1천년으로 추정되는 유서 깊은 마을이다. 998∼1009년간에 ‘새슬’이라 불리는 곳에 경주김씨가 설촌 거주했으나, 조선중기(남제주군 고유지명에서는 고려중기 1277년이라 함)에 군위오씨가 ‘난미’로 불리는 현 위치에 들어와 살면서 주민들이 이주했고 마을이 커졌다고 한다.
풍수지리설로 지형이 난초형이라 하여 난산리의 옛 이름을 보면, 난초들이라고도 불렀다고 하는데 「탐라지도」에는 亂禿村, 「제주삼읍도총지도」에는 亂毛村, 「호구총수」정의 촌읍면에는 蘭山里, 「제주읍지」정의현 방리에는 難山里로 표기되었는데 이들은 모두 난믜마을 또는 난미마을로 발음해야 할 것이다. 난믜, 난메, 난미의 뜻은 확실하지 않은데, 나지막히 넓게 퍼진 산을 뜻하는 말로 보인다. 한편 17세기말 지도인 「탐라도」에는 難野村(난드르마을)이다.
난산리는 중산간 마을이며 남으로는 삼달리, 북으로는 수산리, 서북쪽으로는 8km 거리에 성읍리가 있고, 남동쪽으로는 해안마을 신산리가 있다. 난산리의 자연마을은 상동, 하동 2개 마을인데, 마을 자체에서는 상동, 중동, 하동, 서동, 동동, 남동 등과 같이 6개 마을로 구분한다.
식수는 용천수가 없어서 조선물, 몬저리물, 아부물, 문세기물, 앞새물, 동물, 조개물 등의 봉천수를 이용했다. 우마급수용으로는 곰베물, 사려물, 지꾸물, 매구렁, 월랑지 등이 있었다. 토지가 비옥해서 곡식이 잘 되어 마을 형성에 있어서도 천혜의 입지 조건이 되었다.
월랑지는 난산리 2948번지 일대이며 모구리 오름의 북쪽이 이 못에 비친 달이 밝고 아름답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못은 우마를 먹이는 물로 이용했으며 북쪽에 붙은 못은 식수로 사용하였다(월랑지알못). 공동목장의 제1급수장이었다.
모구리오름(모구리알오름. 난산리 2960-1번지) 난산리에서 제일 높은 오름이다. 오름의 지형지세가 마치 어미개가 강아지를 껴안은 형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며, 알오름에는 개동산이라는 다른 이름이 붙어 있는데 일명 제그린동산(젖그린 동산)이라고도 한다. 어미의 젖을 그리는 어린 강아지의 형체라는 것이다. 별난 이름만큼이나 산체도 재미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완만한 등성이가 반달꼴로 휘어져 말굽형 화구가 남동향으로 벌어졌고 그 굼부리 안에 또 하나 새알처럼 생긴 알오름이 들어앉아 있다.
1.월랑지알못(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식물2급 -순채 자생지)
●순채 (Brasenia schreberi J.F. Gmel.)
전국적으로 다양하게 분포하는 것으로 기록 또는 관찰되고 있지만 주로 제주도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자생하고 있다. 제주도 동부 지역 중심으로 9개 지점에서 자생지가 기록되어 있다.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식물 2급으로 보호하고 있으며 일부 자생지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성산읍 모니터링 결과 3개소(월랑지알못.갈마못.삼달리습지10)에서 확인되었다. 지속적인 쇠퇴를 근거로 위기(Endangered, EN) 범주에 해당한다. (출처:한국관속식물 적색 목록 한국의 희귀식물. 국립수목원.2021년 12월)
2. 월랑지
길쭉한 타원형모양이고 가장 긴 곳은 60m 정도이고 짧은 곳은 30정도이다. 5월의 월랑지는
창포가 습지의 반을 차지하고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 외 습지식물좁은잎미꾸리낚시, 까락골, 물고추나물,눈비녀골풀, 기장대풀,택사, 털개구리미
나리,긴화살사초,무늬사초가 각자의 자리인 양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왕비늘사초 |
비늘사초 |
좁은잎미꾸리낚시 |
털개구리미나리 |
창포 |
3. 난산리습지(이름이 없는 습지)-버드나무와 물까치수염
5월에는 물까치수염이 꽃을 피우고 있을까? 작년에 늦게 오게 되어 꽃이 질 때 보게 되어
너무 아쉬웠는데 이번에 피기 시작할 때 보게 되었다. 너무 감동이었다.
●물까치수염(Lysimachia leucantha Miq)
국내 남부지역과 제주도에 분포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최근에는 주로 제주도 지역에서 자생지가 관찰되고 있다. 5개 미만의 지소에서 확인되고 있다.
모니터링 결과 성산읍지역 습지 4개지소 (삼달리습지11.통한못. 수산리습지. 난산리습지1)에서 확인되었다.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종과 자생지에 대한 특별한 보호대책을 마련되어 있지 않다.
지속적인 쇠퇴를 근거로 위기(Endangered, EN) 범주에 해당한다.
(출처:한국 관속식물 적색목록 한국의 희귀식물. 국립수목원.2021년 12월)
물까치수염 |
물까치수염 |
긴화살사초 |
물고추나물 |
기장대풀 |
습지에 다녀오는 것은 수많은 기대와 감동을 함께 느끼는 것이다.
이곳이 잘 지켜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습지에 기대어 살고 있는 모든 생물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
5월의 습지는 온통 초록초록하다. 습지 안은 물이 꽉 차 찰랑찰랑.
장화 신은 다리를 습지 안에 넣는 순간의 느낌. 말로는 표현 할 길이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물 속에서 서로 의지하고 자리를 내 주기도 하면서 서로 조화롭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들.
5월에 만난 습지들. 6월에도 만나러 올께 라고 인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