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라동 습지 '독지새미'와 남국사 연못 '무량수각'
제주 습지이야기
아라동 습지 '독지새미'와 남국사 연못 '무량수각'
◈◈ 제주 습지이야기 ◈◈
독지새미
제주시 아라2동
글, 사진 : 습지블로그 서포터즈 김민서
이번에 둘러 본 습지는 제주 시내에 위치한 아라동에 있는 독지새미 습지입니다.
독지새미는 마을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연못을 만들었지만 근래에는 시멘트로 수리하여
거의 형체를 알아보기 쉽지 않을 만큼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나마 습지를 관찰 중에 만난 동네 주민분께서 물길의 흔적을 알려주셨습니다.
이곳에 습지가 있었다는 증거로 습지식물이 주변에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독지새미를 찾아갔을 때는 주변에 온통 나무, 덩굴로 둘러싸여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잡초 덩굴을 올라가서 보니 이런 모습의 독지새미를 볼 수 있었습니다.
독지의 뜻은 확실하지 않다고 하는데요,
다만 제주 전역에 독지 또는 독짓, 독조란 지명이 여러 지역에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독지는 독조가 변화한 것으로 풍수의 의미로
지세가 독자형(獨子形)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접근성이 쉽지 않고 물도 맑지 않아서 현재는 거의 사용을 안 하고 있습니다.
독자는 단 하나뿐인 아들을 의미하는 것처럼
이 물로 외롭게 홀로 있는 물이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독지새미가 있는 곳이 지형도 독자형으로 보이는 곳으로
이 물도 홀로 숨겨져 있어 바로 옆에 있어도 모르고 그냥 지나 칠 수 있는 용출수입니다.
용출수란, 압력이 높아지면서 지면 위로 솟구쳐 나오는 지하수입니다.
독지새미란 산물은 남국사 남측 경계 길 건너에 있으며 이 물은 연못처럼
작은 저수지 형태로 숨어 있는 물이어서 용출 지점을 확인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나마 반대편에서 조금 더 확실하게 습지가 보였습니다.
그냥 보면 봉천수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물의 양도 많아 보이지 않았지만 이 물은 용출수라고 합니다.
연못의 조금 남쪽으로 가 보면 샘이 보이는데요,
이 용출수를 모아 두는 연못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연못 가운데에 사람이 쌓은 돌무더기가 있었습니다.
독지새미 연못 가운데에 왜 돌을 쌓았는지를 알 수 없다고 합니다.
다만 아라동 주민분 말씀에 의하면 70년쯤에는 독지새미에서 우마용으로 물을 공급했고
다른 샘처럼 단계별로 물을 나눠 어서 동네 사람들이 사용하는 물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은 거의 사용을 안 하고 있고 개발이 되어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앞으로 독지새미가 어떤 형태로 변형이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남국사 경내에 있는 연못 무량수각
제주시 아라일동 499-1
독지새미 물이 건너편 남국사 경내에서 다시 솟아 나와 한없는 '수명이
무량하여 한이 없다'란 의미의 무량수각(無量壽閣)의 물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남국사 주지스님의 말씀은 빗물이 고여서 이루어진 물통이라고 즉 봉천수라고 하셨습니다.
각자의 말씀이 다 달라서 딱히 맞다 아니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산물로 무량수각에 연꽃이 피어 극락정토(極樂淨土)를 염원하듯
사찰 경내에 물 흐르듯 흘러가라라는 비문이 세워 놓았습니다.
제주 시내에 위치한 사찰 남국사는 여름에는 수국으로 유명한 곳으로
이곳 무량수각 편액을 단 작은 정자가 있는 연못에는 수련이 핀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제주 아라동에 위치한 습지를 다녀왔습니다.
제주 습지는 척박한 환경에서 생활용수, 농업용수, 축산 용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었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제주 도민의 삶과 함께 해온 습지가
위협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보고 왔습니다.
소중한 자연유산인 제주도 습지 보존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데요,
이번에 보고 온 독지새미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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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중한 자연유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하여
희귀 야생 동, 식물의 멸종을 방지하는 일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습지를 방문하실 때 주의사항은
습지는 물이 있는 곳이어서 습지에 빠질 수 있으니 발밑을 항상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