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은달마을 대흘2리 습지-못동산물
곱은달마을 대흘2리 습지-못동산물
글/사진 : 습지블로그 서포터즈 유명숙
내가 살고 있는 제주도의 물에 대해 관심 스위치가 켜지고 6~7년 정도 된 거 같다.
빗물을 받아서 식수로 사용하고, 내창(하천)에 가서 빨래를 하고
소 물을 먹여야 하던 산간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에게 맑은 소리를 내며
솟아 오르는 해안가의 용천수는 신기함 그 자체가 되었다.
그 물소리가 궁금하여 바닷가 물통으로 물 기행을 가고 주로 내가 살고 있는
조천읍 지역에 있는 용천수나 산간마을 물통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봄 풍경이 궁금하면 봄에 다시 가고, 겨울 풍경이 궁금하면 다시 가고.
근처를 지나게 되면 어떤 환경이 되었는지 들려보고, 사진으로 담아오고
용천수에서는 청량한 물소리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중산간 지역에 있는 물통에서는 물 위로 내려앉은 하늘과 자연의 반영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렇게 나의 물 기행의 시간은 일상 속으로 들어와 있다.
오늘 보여드리는 못동산물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자주 들리는 곳 중의 하나다.
*못동산못은 곱은달마을이라 부르는 대흘2리 대표습지
위 치 :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 539-1
접 근 성 : 곱은달마을 초입 도로변에 있어 접근은 수월하다
주차공간 : 못동산 오르는 길 또는 마을 진입로 도로변에 주차가능
(도로변에 현재는 마을길 확장공사로 인해 복잡하므로 주차 불가)
습지위에 동산이 있는데 '못동산'.
그 아래 고이는 물이라 해서 못동산물이라 부른다.
빗물이 모여져서 물통이 되는 것이다.
못 가운데 큰 바위가 두 개 있는 점이 특징이다.
대흘2리는 1855년 설촌 이래 근대에 들어 공동수도가 1970년,
가정에 개인 수도는 1979년에 개설되었다.
수도가 들어오기 전에 이 곳 못동산물은 남탕과 여탕으로 구분되어 있었고
식수와 생활용수, 빨래터가 따로 있었고 소와 말에게 먹이는 물을 따로 구분하여
사용 하였다고 하니 그 규모가 컸던 걸로 짐작 할 수 있다.
하여 마을 주민들에게 있어 못동산물은 중요한 존재였으리라.
생활의 편리성을 위한 마을 진입로 도로 확장으로 인하여 그 규모가 작아지고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생활의 변화에 따라 그 쓰임새도 변하게 되는 건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게 아닐까 !!
그나마 다행인 건 그 흔적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제주도의 물은 크게 용천수와 봉천수로 구분되는데,
못동산물은 물을 가두어서 사용하는 형태의 봉천수.
* 수생식물- 수련, 마름, 까락골, 미나리
<수련> |
수련은 수생식물 가운데 비교적 이른시기에 꽃을 피우는데,
이 즈음에 단연 돋보이는 존재다.
오전 10~11시쯤 꽃잎을 열기 시작하여 오후 1시~3시를 전후하여 절정에 달하고
오후 4시를 넘어서면서부터 서서히 꽃잎을 닫기 시작한다.
구름이 있는 날이거나 어두운 날에는 꽃잎을 열지 않는다.
오래전에 관상용으로 키우던 식물인데 일부가 야생으로 퍼져 자생하면서
들꽃이 되었다.
수련은 수련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꽃말은 청순한 마음
<마름> |
마름은 전국의 저수지나 연못 등 햇볕이 잘 드는 늪지나 물에서 사는
마름과에 속하는 일년생수생식물로 7~8월에 흰색 꽃이 핀다.
잎은 삼각형에 가까운 마름모꼴을 하고 있다.
<까락골> |
까락골은 사초과에 속하는 습지 식물로 제주, 전남 지역 자생하며
모래가 있는 습지에서 자란다고 한다.
<미나리> |
미나리는 물통 가장자리에 있는 것으로 보아 주민들이 식재료로 심어 놓았던 게
아닐까 짐작이 되는 부분이다.
요 며칠 가물어서 그런지 이른 봄에 찾았을 때와 비교해보면 물이 많이 줄어든
모습에 도로 공사중에 생긴 쓰레기도 버려져 있고 영 볼품없는 못동산물이
되어있어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왔다.
공사가 다 마무리 되고 다시 찾을 때는 깨끗한 못동산물이 반겨주면 좋겠다는
마음은 물통에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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