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숲길 노릿물, 노루들이 와서 물을 먹는 곳 <노루 물>

 삼다수 숲길 노릿물

노루들이 와서 물을 먹는 곳

노루 물



2024. 10. 10(목)

글/사진_습지블로그 서포터즈 이주형




9월에 다녀온 삼다수 숲길 노릿물

오래전 사냥꾼과 말몰이꾼이 이용하던 오솔길을 제주개발공사와 교래리 주민들이 함께 보존하면서 조성한 숲길. 
2010년에 개장한 삼다수 숲길

같은 해에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기도 했었고, 201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대표 명소로 지정되었다. 지질트레일로 관리 및 운영되며 올해는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교래 삼다수 숲길 지질트레일] 행사가 개최된다. 노릿물을 보기 위해서는 삼다수 숲길 3코스, 약 8km 이상을 걸어야만 했다.



삼다수 숲길은 1~3코스로 나뉘는데,

노릿물을 보기 위해서는 3코스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1코스 패스하고 2코스로 진입하면 조금은 줄일 수 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사람 마음이 그렇지 않다! 1코스부터 쭉~ 완주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1코스부터 시작한다. 

습지 하나 보겠다고 긴 코스를 가야 해? 라 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노릿물을 핑계 삼아 9월의 삼다수 숲길을 만끽할 수 있었으니 그걸로 좋다!




선선한 가을로 넘어가기 전,

9월 삼다수 숲길 풍경은 다채로운 초록빛으로 가득했다. 특히 비온 뒤, 삼다수 숲길은 버섯들의 천국! 습지를 보겠다고 움직였는데, 가는 길이 더디다. 풍성한 초록빛과 버섯들이 자꾸 발길을 멈추게 해 노릿물까지 가는 동안 시간이 무진장 흘러버렸다.




제주의 하천 가운데 가장 복잡하고 긴 하천 천미천

폭우시에만 물이 흐르는 건천으로 한라산 1,100 고지에서 발원하여 교래리와 성산읍을 걸쳐 표선면 하천리 바다로 이어진다. 천미천의 총 길이는 25.7km로 제주에서 가장 긴 하천. 천미천은 60개의 작은 지류들이 합쳐지는 나뭇가지 모양(수지형)의 하천이며, 하천주변 오름의 지형적인 영향으로 굽이치는 형태를 보인다. 하천의 바닥에는 크고 작은 돌개구멍이 발달해 있고, 하천 단면에는 아아용암과 주상절리 등을 관찰 할 수 있다. (내용출처 : 삼다수 숲길 설명표지판)



노루들이 와서 물을 먹는 곳, 노릿물

천미천을 따라 위쪽으로 올라가는 느낌으로 걷는다. 산목련자생지, 붓순나무 군락지, 아아용암단면, 제주조릿대길, 잣성을 지난 뒤 만나는 노릿물.

이곳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숲속이다. 그래서 노루들이 와서 물을 먹고 휴식을 취했던 곳이다. 그리고 옛날 여기는 꿩, 노루, 오소리 등 사냥터였다. (내용 출처 : 삼다수 숲길 설명 표지판)



눈에 띄던 노루는 없었다.

삼다수 숲길 3코스 탐방로를 따라가다 오른쪽 아래로 조금 내려가야 하는 위치에 있다. 숲길 방문 전에 비가 많이 내렸었는데 특별히 물이 더 많이 고여있는 건 아니다.



봉천수(奉天水)

받들 봉 奉 / 하늘 천 天 / 물 수 水

하늘의 물, 빗물을 모아 놓은 물

이곳의 물은 물이 퐁퐁 솟아오르는 용천수가 아닌, 비가 내리면 고이는 봉천수. 해안가와는 달리 중산간 마을은 땅을 파 흙을 일궈 만든 봉천수가 대부분이다. 노릿물은 자연적으로 조성된 봉천수의 개념으로 보면 되겠다.


3코스 탐방을 할 때마다

항상 이 정도의 물은 있었지만 눈에 띄는 물고기나 개구리 등과 같은 생명체는 발견하지 못했다. 간혹 물뱀이 눈에 띄기도 하는 곳이니 물 속에 발을 담그거나 하는 일은 피하는게 좋겠다. 수생식물들도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노릿물 주변의 돌과 나무에서 자라는 이끼, 버섯 등의 식물들만 보일 뿐.





노릿물이 있는 위치에서

상류 쪽을 바라보니 제법 높이 차이가 있고, 반대로 하류로 흘러 내려가는 방향으로는 제법 큰 돌덩이들이 가로막고 있어 자연스럽게 물이 모이게 되는 것 같다.




비가 많이 내린 뒤의 노릿물이 궁금한데~ 내년을 기약해야할 것 같다. 이곳은 돌 위에 이끼들이 많아 미끄러운데 방문했던 날도 비까지 내린 뒤라 많이 미끄러웠다. 노릿물 주변으로 죄다 돌덩이들이라 안전하게 등산화 착용을 하고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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