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읍리 새못

애월읍 납읍리 중산간 마을의 봉천

공동수도 역할을 했던 공동정호(새못)



2024. 10. 16(수)

글/사진_습지블로그 서포터즈 유명숙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2275-2

섬나라 제주에는 동네마다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물이 있다.
솟아나는 물도 있고, 선대부터 사용하던 오래된 물통도 있고, 나무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받아 사용하던 촘항아리 물도 있고, 빗물을 막아서 사용하던 물도 있다.

해안가에는 솟아나는 용천수가 분포되어 있어서 비교적 물 걱정은 덜 하고 살았지만,
중산간 마을에는 물이 부족하였기에 마을에서 공동으로 연못을 만들어서 사용하기도 했다.


애월읍 납읍리 마을 중심지에 있는 공동정호(새못)의 경우도 주민들이 만들어 사용 하던 마을의 대표 연못(물통)이다하얀 왜가리 한 마리가 한가로이 가을 햇살을 즐기다가 불청객의 발자국 소리에 놀라 푸드득날아가 버린다.

공동정호(새못)1937년도에 옛날 북제주군 애월면 도로 총감독인 김중선 도로감이 못을 만들기 위하여 무우를 정사각형으로 잘라서 한조각씩 붙여 쌓아 높이를 올려보고 규격화된 돌이 몇 덩어리가 들어가야 하는지 계산하여 각 집마다 일정하게 맞는 규격의 돌을 다듬어 가지고 오도록 하여 큰 못과 작은 연못들을 만들었다고 한다.
- <공동정호 안내표지석> 참고함



물이 밑으로 통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구조라고 하는데 현재 남아 있는 못은 3개이며 큰 못에서 작은 연못으로 이어지게 만든 부분과 방아돌을 5개 붙여 놓아서 물을 길어갈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지 못하게 경계를 표시한 흔적은 선인들의 물 사용함의 지혜로움이 보이는 부분이다. 방아돌이 있는 작은 연못은 풍광이 독특하여 자꾸 들여다 보았다.

원래는 식수용, 공동목욕시설, 빨래터, 우마급수용으로 사용하던 4개의 못이 있었고 그 면적이 지금보다 훨씬 넓었다고 한다.



바로 옆으로 공동주택이 신축과 도로확장으로 인하여 남자목욕탕과 그 옆에 있던 작은 못 1개는 담장을 철거하면서 통합하였고, 공동 노천 여자목욕용으로 사용하던 큰 못은 전부 매립 되었다고 한다. 1973년 마을에 상수도가 가설 되기 전까지 마을 공동식수로 사용하던 공동정호(새못)는 납읍리 마을안에 있는 사장물(악락심천)과 더불어 납읍리의 대표적인 연못이다.

제일 작은 연못에는 수련들이 자라고 있는데 하얀 수련 한송이 가을꽃으로 피어있고, 바로 연결되는 사각형 연못에는 별다른 수생식물은 보이지 않는다. 소금쟁이, 물자라, 물달팽이, 붕어가 살고 있다는데 물이 온통 짙은 녹색이라 실물을 보지는 못했지만 물 위로 내려앉은 반영은 제법 멋스러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마을 도로와 바로 붙은 연못에는 연꽃들이 가득하다
7~8월에 연꽃이 피었을 때 연못 풍경은 아주 멋짐이었지 싶다.


비교적 관리가 잘 되고 있어서 생태연못이라 하기에 충분한 연못 공동정호에는 말과 소의 조형물이 연못을 지키고 서 있는데, 납읍리 마을이 중산간지역이라 예전에 소와 말을 키울 때 우마용으로 이 연못이 역할을 했었기에 상징적으로 만들었을까!! 
설명이 있다면 좋았을 걸




*눈으로 확인한 습지식물-연꽃, 수련, 마름, 네가래

*주차공간-연못 주변 마을길에 편리하게 주차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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