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내리 먼물

 




고내리 먼물


, 사진 : 습지블로그 서포터즈 변재환




푸른 바다와 세찬 파도의 장관이 추위마저 잊게 만드는 요즘

겨울바다의 멋과 제주 해안마을의 역사 문화를 품어 계절을 만끽하기에 충분한 고내리 마을

그중에서도 습지보호지역인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1230번지에 있는 '먼물'습지를 찾았습니다.






평지가 대부분의 지역을 이루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인 고내리(高內里)

고내 마을은 고내봉 아래에 위치하며 고려 때부터 사람이 살았고 1280년 충렬왕 때에 현촌이 설치된 것으로 보아

외적을 방어를 위한 목적으로 거주가 시작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본래 제주군 신우면 지역으로 애월고내 또는 고내촌/고내포라 했는데, 1914년 행정 구역

개편에 따라 고내리가 됐습니다.



먼물은 제주시 고내리와 애월리를 잇는 해안도로변에 위치한 습지인데

차를 타고 간다면 지나치기 쉽고 바다와 인접한 곳에 있었습니다.



먼물은 해안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바다와 맞닿았던 습지로 내륙 쪽 용천수로 만들어진 곳이 먼물, 해안가 용천수로 이뤄진 곳을 신이물이라 불렀습니다.

현재도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먼물과 신이물로 나뉘어 있습니다.


신이물


고내리 마을에서 가장 좋은 물로 매우 신성시해 마을제 때는 반드시 신이물을 떠다가 음식을 만들고 제단에 올렸다고 전해지는 신이물




먼물은 1960년대까지 고내리 주민들이 음용수와 빨래터로 이용하던 곳으로 신이물과 함께 주민의 삶의 터전 그 자체였습니다.

밀물 때는 물이 고이고 썰물이 되면 늪이 형성되는 특이한 연못으로 다양한 수생식물과 곤충, 양서류 등이 서식하고 철새가 찾아오는 습지입니다.




멧비둘기, 까치, 박새, 굴뚝새, 섬휘파람새, 딱새 등 동물이 살아가고 습지 주변으론 곰솔, 억새, 강아지풀, 바랭이새, , 소리쟁이, 으아리,

찔레, 쑥부쟁이, 개솔새, 부채선인장, 환삼덩굴, 인동덩굴, 땅채송화, 우묵사스레피, 유카, 보리장나무, 참식나무, 고마리, 개구리미나리, 괭이밥,

질경이, 벌노랑이 등이 분포합니다.




해안도로가 생기며 먼물습지는 한때 방치되어 밀려오는 바다 쓰레기와 생활 쓰레기로 몸살을 않던 곳이었지만 먼물의 가치를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자원으로 미래세대에 물려주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된 것은 불과 10년 전으로 제주시는 지난 2008년 생태 학습장과 휴식공간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 먼물 연못 일대에 산책로 및 편의시설을 조성했습니다.



그리고 고내리 주민들은 풀베기와 쓰레기 수거 등 환경 정비를 지속적으로 실시했고

이런 노력이 더해지면서 지금은 정비가 완료되어 생태학습장 및 휴식공간으로 도민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습지 바로 서쪽에는 개인주택이 있는데 예전 절터인 듯 보이고 현재는 창고로 활용하는 듯 보였습니다.



 

시대 변화에 밀려버린 곳이지만 테크 시설과 쉼터를 조성하고 수생식물을 복원하는 등

나름의 자구책으로 옛 기억을 보존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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