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 옆 못동산물

 버스정류장 옆 못동산물



2024. 11. 27 (수)

글/사진_습지블로그 서포터즈 이주형


습지 찾아 나설 때마다 

혼자서 찾기 쉽지 않은 곳이

더 많았었는데, 못동산물은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 있어

오히려 놀랐달까?

<여기에? 응? 맞아?>

사진 촬영일

맑은 날 : 2024.08.18

흐린 날 : 2024.11.26




🌱 대흘2리 못동산물

✅ 주소 : 대흘리 539-1

✅ 마을에서의 위치 : 대흘2리 사무소에서 남쪽 100m

✅ 가로/세로/둘레/면적/깊이 : 길이 30m, 폭 10m/ 면적 : 약 453.55㎡

✅ 주민 생활과의 관련성 : 생활용수와 우마용

✅ 입구(소로길) 유뮤 : 도로변

✅ 동·식물 특징 : 수련, 마름, 사마귀풀, 송이고랭이, 며느리배꼽, 산개구리 서식지

✅ 특징 : 비가 올 때 도로의 물이 물통으로 흐를 수 있게 돌로 옆을 둘러 수로를 만들었음

✅ 이름 유래 : 못이 있는 동산 밑의 물임

* 내용 출처 : 람사르 습지 도시 조천읍 습지 조사 자료집


같은 대흘리에 있지만 봄핫플 대흘1리 큰물과는 달리
일부러 사람들이 찾는 그런 연못은 아니에요.
조용한 곳입니다.

< 대흘1리 큰물 : https://ramsarjeju.blogspot.com/2024/08/1.html >


몇 발자국 걸어가면 
대흘2리 노인복지회관, 대흘2리 마을문고 곱은달 사진관 등이 위치한 
마을 중심에 위치한 못동산물

습지 위에 있는 동산이라 [못동산]이라 불리며
그 밑에 고이는 물을 [못동산물]이라 하더군요.


동산에 올라가 보니 운동장처럼 꽤 넓은 잔디가 깔린 못동산
이곳도 역시 조용합니다.


예전에 이 동네를 제법 왔어도 연못이 눈에 띈 적 없었는데
결국 그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보이는 것만 보이더라구요.

버스정류장과 화단이 만들어지고 도로가 확장되면서 못의 규모가
작아진 거라는데 작아져도 잘 보입니다.

여름에 다녀온 뒤 11월 26일에 다시 방문했을 때에는
바닥 정비가 완료되어 있었습니다.


대흘2리는 1855년 제주한씨족의 한치민공에 의해 설촌되어
마을 이름을 용동(龍洞)이라 지었어요.

이후 진주강씨, 제주고씨, 나주김씨 등이 속속 입촌하여 마을 규모로 갖춰 나가
1900년대에는 35~40가구가 되었고 이어 1930년대에는 근 100호로
커졌다가 1948년 4.3사태로 집들이 전부 소실되어 폐촌되었다가
사태 진압 후 복구되어 점차 입주 세대수가 증가해
현재는 237여 호에 45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내용 출처 : 못동산물 입구 설명표지판)

1855년에 마을이 형성된 대흘2리 설촌 150년에 기념비를 세웠는데
곧 170년이 되겠어요!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까지는 남탕과 여탕, 빨래터가 따로 있었고
식수, 생활용수 및 우마용으로 이용했던 귀중한 물이었더군요.

큰 대로변보다 아래쪽에 있어 도로에서도~
반대편 경사도가 있는 위쪽에서도~
자연스럽게 물이 흘러드는 구조

습지 조사 자료집에서 보면 돌을 이용해서 물이 흘러들 수 있도록
수로를 만들어두었다 사진과 비슷한 수로는 찾기 힘들었고
버스정류장 뒤편으로 작은 돌들이 덮여 있었지만
물이 흘러들어갈 수 있는 틈들이 보이긴 했습니다.

습지 양쪽에 큰 바위가 있었고 가장자리를 왕석으로 쌓아 정비한 연못


경사도가 있는 언덕을 오르면 정자가 있어, 정자 위에서
연못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연못에 (여름에 담아둔 사진으로 보면)
제법 수생식물도 보였습니다.
수련이 피는 시기였다면 예쁜 수련이 보였겠지만
8월의 사진에서는 덩그러니 수련 잎만 남아있습니다.

연못이나 소택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마름도 보였습니다.
뿌리를 진흙 속에 박고 줄기가 길게 자라 물 위에 떠있어요.
마름모꼴 비슷한 삼각형의 모양 잎 주변은 잔톱니가 있구요~

7~8월에 꽃이 핀다는데 저는 꽃 피는 시기를 지나갔던 거 같아요.
11월 26일에는 안보이더군요.

까락골? 쇠털골? 바늘골?
정확히 뭔지 모르겠는데
못동산물에서 많이 보였던 식물

못이나 늪에 무리 지어 살고 진흙 속에서 옆으로 뻗는 물수세미
11월에도 푸릇푸릇

왼쪽 8월 / 오른쪽 11월

도로 반대편에서 접근해 보려 했지만 사유지로 돌담으로 막아놔 들어가 보진 못했어요~

 이쪽에서는 나무 때문에 습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25일부터 밤새 비가 내리길래 습지 수위랑 11월은 어떤 느낌인가 싶어 한 번 더 다녀왔는데
크게 달라진 건 없더라구요. 다만 지금 제주는 노랑노랑 제주 귤들을 만날 수 있어요.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먹음직스러운 귤이 주렁주렁! 
대흘2리 못동산 주변에도 귤 나무가 많았습니다.

버스정류장 옆에 있던 못동산물을 보면서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이 떠올랐어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공간 그리고 두 사람이 서서히 물들 듯
사랑에 빠지잖아요?

 대흘2리 마을 주민분들은 버스를 타고 내릴 때 마다 만나게 되는 못동산물에
서서히 스며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싶더라구요. 

대흘2리 마을 분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습지가 잘 유지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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