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습지 이야기 - 제주 서쪽 애월읍 곽지리 곽금8경 유지부압 버들못 습지

버들못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2024. 11. 20 (수)

글/사진_습지블로그 서포터즈 김민서


제주도 서쪽 애월에 위치한 곽금 8경인 유지부압 버들못은 봉천수 습지입니다.

곽지리는 제주시 중심지에서 서쪽으로 약 24km 떨어진 곳으로 동쪽에 애월리와
동남쪽에 남읍리, 서쪽에 금성리, 남쪽으로는 봉성ㆍ어음리가 경계하고 있으며
마음 중심으로 동쪽에 승세미오름과 남쪽에 과오름,
서북쪽으로 해수욕장을 낀 바다를 포함하고 있다고 합니다. 

곽지리는 제주시 서쪽에 있으며 애월읍 유일의 해수욕장인 곽지해수욕장이 위치한 곳으로 
일주도로를 기준으로 상동과 하동의 자연부락으로 이루어졌으며
곽지패총에서 삼국시대의 원형 토기가 출토된 것으로 보아 유래가 깊은 마을이라고 합니다.

드디어 곽금8경에 도착을 했습니다.


정자천을 떠난 길은 금성 마을로 이어지고 일주도로를 경계로 상하동으로
나눠진 금성리는 양배추와 양파, 브로콜리, 콜라비 등을 주로 재배하는
농촌마을로 아늑한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마을을 지나면서 밭들이 이어져 있어 농사짓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요.
오도롱고망, 개숭이, 꿩쟁이동산 등 이름도 정다운 농로를 걸어 나오면 곽지리 위쪽 속칭 버들못에 이릅니다.

금성리는 원래 가호 수가 적어 곽지리에 편입됐었는데
1894년 갑오개혁을 전후해 분리 독립함으로써 일부 금성리 지경의 것으로
포함하게 됨으로써 곽금 올레라 명명한 것이라고 합니다.

버들못에 도착을 하니 데크길이 놓여 있었고 연못 너머 팽나무도 볼 수 있었고요.
연못을 둘러볼 수 있게 주변을 정비를 해 놓은 것 같은데요.

이곳 곽금 8경은 지난 2010년 곽금초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만든 제주 올레길입니다.
학교를 중심으로 과오름, 곽지해수욕장 등 곽지 마을을 둘러보는 곽지 코스(5.1km),
금성리 마을 뒷동산과 정자천 등을 만나는 금성 코스(5.8km)
나뉘며 전체 길이는 약 11km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럼 곽금 8경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곽금1경 곽악삼태 (곽지리 과오름과 주변경관)
곽금2경 삼족정뢰 (문필봉과 솥바리)
곽금3경 치소암석 (소로기통바위와 주변경관)
곽금4경 장사어포 (곽지해변 고기잡는 모습)
곽금5경 남당암수 (남당머리와 용천수)
곽금6경 정자정천 (정짓내 경관)
곽금7경 선인기국 (곽지리가 바둑두는 형국)
곽금8경 유지부압 (버들못에 철새가 노는 모습)

이렇게 곽금8경 코스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바로 이곳이 고려 시대부터 곽지리와 금성리는 탐라의 17현 중의 하나인 곽지현이었다고 합니다
번성했던 당시에 주민들은 마을 곳곳에 여덟 곳의 명소를 정해놓고 곽금 8경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유지부압은 일명 버들못을 말하는데 버드나무가 많은 못 주위에
오리가 노는 것을 아름답다 하여 유지부압이라고 한다고 하기도 하고요.

유지부압(遊池浮鴨)버들못은 백조가 떠 노는 아름다운 모습과
고요함, 포근함을 한데 모아 유지부압이라 한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방문했을 때는 그런 모습을 떠 올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연못은 온통 무언가로 뒤덮여 있어서 물을 거의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인위적으로 판 봉천수라 그런가 봅니다.

수생식물도 거의 볼 수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빌레 위에 물이 고여 있는 형태로 전에는 주로 소나 말에게 물을 먹이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창포로 덮여 있어 연못 분위기가 거의 관리가 안 되어 있는 상태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연못 상태가 좋아 보이지는 않지요.


유지부압이란 버드나무 연못에 오리가 노니는 모습을 나타낸 말인데
안내판에는 철새가 날아와 노니는 모습을 일컬은 말이라 적혀 있습니다.
이 또한 어느 말이 맞는 건지를 모르겠습니다.
 

유지부압은 곽금 초등학교를 곽지리 동상을 지나 제주 올레길 제15코스인
버들못로에 위치해 있으며 버들못이라 부릅니다.
예전에는 곽지리 상동의 사람들이 소나 말들의 물먹이 용으로 만든 연못이었는데
현재는 보호 수생 식물인 창포 군락의 자생지이며 
보호동물인 맹꽁이의 서식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곽금8경인 유지부압 버들못은 옛날 소나 말들의 물먹이 용으로 만든 연못이었지만
현재는 관리가 잘 안되어 있어 주변을 마음껏 돌아보기도 쉽지 않았으며
보호동물인 맹꽁이 또한 볼 수도 없었습니다.

이곳에 아름다운 경관으로 만들었다면 더 신경 써서 관리가 되었으면 하고요.
표지에 적힌 글처럼 유지부압 버들못에 철새가 찾아와 노니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요.
앞으로 지역에서 더욱 관리를 잘하고 보존하여 소중한 자연문화유산으로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유산으로 활용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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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중한 자연유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하여

희귀 야생 동, 식물의 멸종을 방지하는 일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습지를 방문하실 때 주의사항은
습지는 물이 있는 곳이어서 습지에 빠질 수 있으니 발밑을 항상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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