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리2489 습지 - 넓은 초지 위의 이름 없는 습지
수산리2489 습지
넓은 초지 위의 이름 없는 습지
2024. 11. 27 (금)
글_습지블로그 서포터즈 오은주
사진_ 성산읍습지조사팀
2023년과 2024년 2년 동안 성산읍 습지조사를 하였다.
2023년에는 기존 행정에 기록된(2012년) 조사 주소를 갖고 찾아다닌 한해였다.
잘못된 기록 때문에 한참 헤매기도 하고, 기록되지 않은 새로운 습지를 찾아내기도 하였다.
그 중에 바로 옆의 난산리 습지 직꾸물을 조사하다가 , 이 습지 부근이 모두 빌레용암 지대라는 것이 눈에 다가왔다. 분명 습지가 있을꺼란 확신에 주위를 찾아보았다. 아주 넓은 초지에 군데 군데 습지의 모습이 보였다.
5월의 어느 날 처음 발견했는데, 노란원추리 밭이었던 것이다.
꽃은 6-7월에 잎 중앙에서 꽃대가 나와 1m이상 자라면서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꽃은 연한 황색으로서 오후 4시경부터 피기 시작하여 밤에 피는 꽃이다. 습지조사를 오전 시간에 하시 때문에 활짝 핀 꽃의 모습은 보지 못했다.
이렇게 넓은 초지 빌레 지역에 노랗게 꽃이 핀다면 어떨까?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졌다.
비가 많이 오고 난 후 습지 조사를 가면 평소에 안 보였던 습지 형태의 웅덩이가 곳곳에 보인다. 아마 가물 때는 육화된 모습이었다가 비가 많이 오면 물이 고여 습지의 모습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더 육화되면 습지의 모습은 사라지지 않을까?
습지 안에는 기장대풀, 부처꽃, 가막사리, 그리고 생각지도 않았던 물까치수염도 서식하고 있었다.
새들이 씨앗을 묻히고 이곳에 와서 퍼트리지 않았을까?
입구의 오른쪽에 자그마한 습지가 있다. 물빠짐이 급격해서 가물 때는 이탄습지의 모습이 드러나는 곳이다.
키 작은 습지식물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물꼬리풀 (Dysophylla stellata (Lour.) Benth)
습지에 자라는 다년생초본이다. 국내에는 제주,전남,경남에 분포한다.
저지대 습지에 드물게 생육하며 좁은잎미꾸리낚시,솜아마존 등이 함께 자란다.
제주 동부지역에 제한적으로 자라며 개체군 수도 매우 적다.
모니터링 결과 2개소(폭남못.삼달리습지12)에서 확인되었다.
준위협(Near Threatened. NT)범주에 해당한다
(출처:제주의 위기식물. 제주대학교기초과학연구소.2023년2월)
물꼬리풀과 좀어리연, 마디꽃이 물 안에 자라고 있고, 습지 가에는 가막사리, 부처꽃, 기장대풀이 서로의 영역을 지키며 서식하고 있다. 물 빠짐이 좋은 습지의 특징이 잘 보이는 습지이다.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너무 다른 모습을 보이는 제주도의 지켜야 할 곳 습지.
이곳에서 다양한 동, 식물이 함께 살아가는 초지 습지가 잘 지켜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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