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물을 저장하는 곳, 북촌본동 재해2저류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물을 저장하는 곳


북촌본동 재해2저류지


글/사진_습지블로글 서포터즈 이주형


2024년 6월 19일에 시작된 제주 장마, 얼마 전 물 폭탄 수준으로 내린 비는 평년 대비 3~4배 비가 내렸다고 한다. 이렇게 무섭게 내리면 범람하는 곳은 없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제주 곳곳에 장마 기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물을 저장하는 재해저류지가 있어 안심이랄까?

오늘은 그 재해저류지에 대한 이야기.

환경부에서는 2011년  '국가습지유형분류체계'를 확립하여 국가습지 조사 및 관련 정책에 활용하고 있다. 국가습지유형분류체계는 국내 습지를 크게 내륙습지, 연안습지, 인공습지로 분류! 각각의 소분류를 통해 총 35개의 습지 유형으로 확정! 재해저류지는 인공습지로 분류된다. 

이 분류는 습지의 형성과 유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형조건'과 '수문조건(수원, 범람빈도)'에 따라 구분된다. 습지에 대한 정의나 범위는 습지가 가지고 있는 역동적인 변화로 다소 불분명하지만 습지는 수문, 토양, 식생 중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속성을 가진다면 습지에 속한다.

■ 수문 : 일정 기간 동안 얕은 물에 잠기거나 지하수 또는 지표수에 의해 포화 상태가 유지되는 수문학적 특성을 가진다. 지표수, 지하수, 강우, 해수 등의 영향을 받는다.

■ 토양 : 수화토, 즉 혐기성 상태를 만들 만큼 충분히 젖어 그곳에서 자랄 수 있는 식물의 형태를 제한하는 상태의 토양이 있다.

■ 식생 : 물과 혐기성 환경에 적응한 식생이 자란다.

*내용 참고: 네이버 지식백과 식물학백과 -습지

예전에는 북촌은 집중호우시마다 상습적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지역이었다고 하는데 최근에 보면 시설 정비를 잘 해둬, 별도의 침수 피해 이슈를 듣지 못한 거 같다.



장마가 시작된 지 며칠 만에 잠시 비가 멈춰 북촌에 있는 재해저류지를 다녀왔다. 북촌 본동에만 3곳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날 다녀온 곳 저류지명은 북촌본동 재해2저류지.

준공연도는 2010년 11월 20일, 집중호우 시 주변지역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해 완공한 저류지로 저류지 관리번호 04. 

북촌 초등학교 정문을 따라 북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쓰레기 분리수거함 바로 옆쪽에 위치해 있다. 이전에 다녀왔던 돌랭이물통(차로 2분, 도로로 10분 정도)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던 재해저류지.

(돌랭이물:https://ramsarjeju.blogspot.com/2024/05/blog-post_17.html)




재해2저류지(북촌본동)

□ 주소 : 북촌리 1264-1번지

□ 마을에서의 위치 : 북촌 초등학교 정문에서 길 따라 북쪽으로 130m

□ 길이/폭/면적 : 길이 40m, 폭 30m, 면적/용량 : 1,272㎡ / 3,700㎡

□ 주민 생활과의 관련성  : 재해방지 저류지

□ 입구(소로) 유무 : 도로변

*내용 출처 : 람사르 습지 도시 조천읍 습지 조사 자료집



시설물 목적상 출입제한을 위해 저류지 주변을 빙 둘러 담장을 둘러뒀다. 사실상 자세한 관찰이 어려운 곳이지만 스마트폰의 힘을 빌리는 수밖에 없다. 이럴 때 드론이 있었으면 참~편하겠다! 싶은데...



펜스 주변으로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쓰레기 분리수거쪽 방향으로 들어가보니 막다른 골목처럼 주인이 있는 땅으로 연결된다. 밭을 일궈 모종들이 심어져 있는 곳이라 더이상 진입은 어려웠고!


반대편은 출입을 할 수 없게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많은 비가 오면 이곳을 통해 저류지 안쪽으로 물이 흘러 들어가는 구조.



저류지 중간 즈음에 보이던 먹쿠슬낭 나무 옆쪽으로 보이던 검은색 통으로 물이 빠져나오는 곳 같아 보인다.



저류지의 저류 방식 3가지

■ 자체 침투식 : 저류지에 들어온 빗물을 방류하지 않고 저류지 내에서 지하로 스며들 게 운영하는 방식으로, 인근에 하천 등이 없을 때 설치한다.

■ 온라인(On-line) 방식 : 하천 내에 저류지가 위치하여 하천이 전체적으로 저류지를 거쳐서 흐르도록 설계되어 있어, 유입구를 통해 들어온 빗물이 자연스럽게 방류되는 방식

■ 오프라인(Off-line) 방식 : 하천 옆에 유도 수로를 통해 빗물이 저류지로 유입되는 방식으로, 하천이 일정 수위 이상 높아졌을 때만 흐름이 유지된다.

*내용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3가지 방식 중에 북촌본동 재해2저류지는 자체 침투식에 속한다.



아무래도 자체침투식 저류 방식은 방류의 개념이 아니어서 일정 시간 계속 물이 고여있는 듯 보인다. 그래서 동식물이 생겨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것 같다. 바람에 날아든 건지, 버린 쓰레기인지 분간은 안되지만 꽤 많은 쓰레기도 보였고, 너무 멀어 보이진 않았지만 개구리가 우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리고, 빨간 고추잠자리도 날아다니고~ 새들도 물을 먹는 북촌본동 재해2저류지.








반대편 길에서 보니 저류지 주변으로 대부분이 밭이었다. 확인되진 않았지만 가뭄일 땐 저류지의 물을 이용하는 걸까?



집중호우가 내렸을 때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기능성 시설이라고 생각했던 저류지가 인공습지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도 처음에는 신기했는데, 동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도 놀라웠다. 인공이든 자연이든! 습지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같은 맥락. 
다만 자의든 타의든 저류지 안쪽에 비늘 등의 쓰레기가 쌓이게 되는 것에 대한 해결 방안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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