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2026 세계 습지의 날 기념 ⑤
습지 보전과 습지의 현명한 이용은 지금 시작하는 것이다!
- 오은주 (news@jejusori.net)
- 입력 2026.02.23 09:22
[특별기고] 2026 세계 습지의 날 기념 ⑤
습지보전법 5조에 의하면 ‘환경부 장관과 해양수산부 장관은 5년마다 습지보전기초계획을 각각 수립하고, 환경부장관은 해양수산부 장관과 협의해 기초계획을 토대로 습지보전기본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이 계획에 따라 현재 제4차 습지보전기본계획(2023년-2027년)이 수립됐고, 그 정책 방향에 맞춰 습지 보전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20205년 10월1일부터는 환경부가 기후에너지환경부로 이름이 변경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22년-2026년 습지 보전 기본계획을 세우고 그에따라 습지보전실천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가 계획이 마지막 끝나는 한해이기도 하다.
이 계획을 살펴보면 첫째, 습지를 발굴하고 제주지역 습지DB 및 인벤토리 구축, 기후변화 대응 습지생물 모니터링, 그리고 지역사회 밀착형 습지 정보 체계구축, 습지 모니터링단 운영 강화 및 역량교육이다. 둘째, 습지명칭 체계화, 람사르습지 확대, 제주도 지정 습지 보호구역 지정 대상 습지 검토, 습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제도 강화이다. 셋째, 습지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활성화, 주민 역량 강화 및 지역 주민주도형 습지 관리등이다. 넷째, 민간단체의 습지보호활동에 대한 국고지원 확대이다.

성산읍의 내륙습지를 조사하면서 느낀 여러 문제에 대해 몇 가지를 말하고자 한다. 2023년부터 2025년 3년 동안 성산읍 내륙습지를 시민 참여자 15명과 함께 총 50여 차례 습지 생태를 조사하여 SNS 게재와 전시회, 성과공유회를 통해 공유해왔다.


습지 조사 활동과 성과 공유회를 하며 느낀 몇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는, 습지 명칭에 대한 문제이다. 습지 명칭은 그 지역의 역사와 생활사가 그대로 드러난다. 습지의 크기, 습지가 위치한 지명에 따라, 사용방법에 따라 명칭을 달리한다. 예를 들어 성산읍 수산리는 크기에 따라 수산한못, 위치에 따라 성앞못(매립으로 소실), 누루못은 고려말 몽골에 의해 수산평에 목장이 만들어지면서 몽고의 언어가 남아있는 지명이다. 이렇듯 마을의 이야기가 남아있는 습지의 명칭을 다시 정리했으면 좋겠다. 마을의 어르신들에게 묻고 현장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많은 인력과 예산이 필요한 작업이다.
셋째, 습지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활성화이다. 습지를 3년동안 조사하다 보니 학교나 시민들이 종종 습지 안내를 요청받기도 했다. 그래서 습지조사를 했던 경험과 마을의 생활사를 함께 준비해 안내한 경험이 있다. 습지 교육에 대한 요청은 다양하다. 습지의 곤충, 습지의 식물등 다양한 주제로 요청을 하기도 한다. 특히 초, 중, 고 학교의 요청으로 안내를 했다. 그렇지만 체계적인 습지 안내 프로그램의 부족으로 한계를 경험하기도 했다. 습지는 미래세대에게 환경과 생태를 교육하기에 아주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가까이서 살펴 볼 수 있고, 자기가 다니는 학교가 있는 마을 이해도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수산초 학생들이 수산한못등 마을의 습지를 공부하고 만든 그림책, 손수건, 달력등 실질적으로 성과가 나오기도 했다. 행정이나 교육청을 통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하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습지 교육장이 설립되었으면 좋겠다. 학생들이 안전하게 습지 교육을 위해 찾아 갈수 있는 안전한 교육 장소가 필요하다.


넷째, 시민들이나 마을에서의 습지보호활동에 대한 지원의 영역이다. 3년간의 습지 조사에서 배운 점은 습지를 지켜야 한다는 명확한 지점이다. 습지를 자주 다니다 보면 보이고 애정이 생기고 지켜야 한다는 마을이 생긴다는 것이다. 내가 딛은 발자국이 이 습지를 지키는 발거름에 보탬이 된다는 것이다. 수산한못에 자라는 둥근잎택사가 ‘ 작년에는 이때 꽃이 피웠는데 올해는 왜 이럴까? 왜? 날씨가 추워서일까? 누가 훼손했을까?’ 이런 물음을 우리에게 준다. 내년에는 꼭 꽃을 피워주라는 간절함이 생긴다.


뭔가를 해야 한다고 말하면 ‘예산의 부족함’을 말한다. 더 이상의 부언을 못하게 만드는 이유이다. 기후 변화와 인위적 간섭 및 개발 행위등으로 습지가 사라지거나 축소된다고 한다. 생물다양성이 감소되고 지역의 생태적 안정성을 저해한다고 한다. 체계적인 보호 관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안되는 이유를 말하기 보다 되는 한가지를 찾으면 좋겠다.
습지 보전은 더 이상 늦출수 없다. 마을과 함께, 학교와 함께, 시민들과 함께 습지를 지키기 위한 현명한 습지 이용 방법을 찾아가 보자. / 오은주 성산읍내륙습지조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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