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간 마을 와산리의 물통 - 자연을 담은 습지 새시미물과 당오름 못뱅듸

중산간 마을 와산리의 물통 

자연을 담은 습지 새시미물과 당오름 못뱅듸


2024. 08. 28

글/사진_습지블로그 서포터즈 유명숙



1. 새시미물 :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1148


주변에 주차공간이 있고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와산리 마을은 조천읍 소재지로부터 8km 남쪽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중산간 마을이다. 
오늘 만나는 자연을 담은 습지 새시미 물통을 알게 된 건 6~7년 되었다. 마을을 지날 때 버스정류장 이름에 '새심이'가 있고 길 이름에 '새시미길'이 새겨져 있는 걸 보면서 시골스런 이름이 참 정겹다 생각 한 적이 있다. 
새시미물통과 관련이 있다는 걸 나중에 짐작으로 알게 되었다.


와산리 설촌유래를 살펴보면,
중략) "지명학적으로 보아 누운매(누운산)가 미곤형이나 물골이 되고 화골이 되어 장마철에는 홍수가 나고, 건조기에는 화재가 자주 나서 주민이 의견을 모아 남쪽과 북쪽에 나무를 심어 금산부락을 만들어 액운을 막아 살아 온 것으로 본다. 오늘날 부락의 형성 과정을 보면 누운산 당오름에 샘물(용천)이 있고, 또 새샘이(샘물)이 있어 그 영향으로 토질이 비옥하다고 본다. 누운매가 와산이라 명칭하게 되었다." - 출처: 와산리 설촌유래 안내판

설촌유래에 새샘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걸로 보아 현재의 새시미물 역시 물을 근거로 설촌이 되었음을 짐작 할 수 있다.


아름드리 폭낭(팽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큰물은 소와 말에게 먹이기 위한 용도이고, 
윗부분에는 식수로 사용했던 물통(흔적은 없음)이 있었다고 한다. 
큰물에서는 어린이들이 수영을 할 만큼 규모가 큰 편이었다고 하는데, 인근에 저류지 조성 공사 당시 물길이 바뀌면서 소멸 될 위기에 처한 적이 있으니 주민들이 의견을 모아, 2019년 5월에 근처 주변의 잡목들을 걷어내고 복원하는 정비 사업을 하여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습지 주변은 높이 1.2m로 돌담을 쌓았다. 


장시간 비가 내리지 않았고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때문인지 습지 위에는 녹조현상인지 녹색의 부유물들이 가득 덮혀 있어 맑은 물을 볼 수는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물이 다소 고여 있으니 습지식물들이 살아가기 위한 환경은 파괴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 자라는 식물 - 여뀌, 눈비녀골풀, 너도방동사니 등
여뀌 - 습지, 들에서 볼 수 있는 마디풀과의 1년생 초본
눈비녀골풀 - 골풀과의 여러해살이풀
너도방동사니 - 물가, 밭둑 근처 습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여뀌


너도방동사니

2. 당오름 못뱅듸 -  제주시 조천읍 와신리 477-1


와산리 마을에서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가야 하지만 접근성이 아주 나쁜 편은 아니고 주변에 주차공간이 있다.  


풀이 많이 우거져 있지만 안내표식이 있어 위치를 알 수 있다.
"당오름 못뱅듸는 와산리 설촌유래에 의하면 역사가 오래 됐다고 볼 수 있다. 350~400여년 전부터 한씨, 양씨, 고씨가 주변에 살았고 목축업자들이 해마다 음력 7월 14일 이곳 팽나무 밑에서 백중제를 올렸고, 지금도 축산업을 하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백중제를 지낸다. 
큰 못은 소와 말이 먹었던 물이고, 남쪽 옆에 있는 작은 물은 예로부터 태우리 목축업자들이 식수로 이용하였던 역사가 깊은 곳이다. 또한 가축사육 농가의 정보 교류의 장소이자 쉬어가는 공간이었다. " - 출처 : 못뱅듸 안내판


습지식물이 가득 자라고 있는 못뱅듸 습지의 실체를 보지는 못했다.
우거진 풀 아래의 깊이나 형태를 알 수 없어 보이는 모습으로 상상해보는 걸로 만족하고 돌아와야 했다.
언제고 비가 많이 내리면 다시 가보기로!!

** 자라는 식물 -  미나리, 부들, 올챙이고랭이 등
미나리 - 원래부터 있던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군락을 이뤄 자라고 있다.
부들 - 오염된 물, 땅의 정화 활동을 돕는 정수 식물로 물의 여과제 역할을 한다.
올챙이고랭이 - 사초과의 습지식물
박주가리 - 여러해살이 덩굴식물로 줄기를 자르면 흰색 유액이 나온다. 생존력이 강한 줄기식물이어서 몇 년 지나면 주변 나무들을 타고 올라가 한여름에 볼거리를 만들지 않을까!!
박주가리는 습지식물은 아니지만 못뱅듸 안내판 뒤편으로 분홍색으로 별모양의 꽃이 피어 있어 눈길을 머물게 한다.

미나리

너도방동사니

박주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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