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습지이야기 제주 시내 이호동 샘물 덕지물·맹강물
◆◆ 제주 습지이야기 ◆◆
덕지물·맹강물
제주시 이호1동
2024. 08. 14
글/사진_습지블로그 서포터즈 김민서
제주 시내 이호동에 위치한 습지를 다녀왔습니다.
덕지물
제주시 이호1동
덕지물 표지판은 길가에서 보이고요. 덕지물은 이 길을 따라 들어가야 볼 수 있습니다.
제주시 이호1동 현사마을 남쪽 1918번지에 있는 샘물 덕지물입니다.
위에서 보이는 덕지물 전체 모습입니다.
덕지물은 예전에 마을의 식수로 이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 물을 끌어들여 덕지논을 만들어 경작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지금도 물이 솟아나는데, 식수보다는 농업용수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주변의 묘 비석에는 덕지물(德池, 德池水), 덕지세미(德池泉)로 기록하고 있으며
또한 오도마을의 설촌 이래 주민은 물론 광평마을(노형동 소재),
신산마을(도평동 소재) 주민들까지도 가장 깨끗하고 소중한 식수로 이용하였던 샘물이라고 합니다.
덕지물은 이렇게 데크로 전체를 둘러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덕지물을 보고 있으면 가장 깨끗하고 소중한 식수로 이용했던 샘물이라고 하는데.... 글쎄요.
지금의 샘물 모습을 보면 상상이 안되는 상황입니다.
표지판에 주의사항이 적혀 있습니다.
계단으로 내려가면 바로 덕지물을 볼 수가 있습니다.
옛 제주의 마을 설촌 이야기에는 꼭 하나 들어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용천수입니다.
빗물이 지하로 스며든 후 대수층을 따라 흐르다 암석이나 지층의 틈새를 통해 지표로 솟아나는 물인 용천수는 대다수의 건천으로 이루어진 제주도의 특성상 마을을 이루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필수 요소 일수밖에 없습니다.
제주에 비가 내리면 건천을 거쳐 내려오면서 중산간 기슭에 있는 곶자왈의 숨골을 통해 유입된 빗물들이 용암 성분으로 이루어진 투수층을 통과한 후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낮은 해안가에서 분출하는 귀중한 물이 바로 용천수입니다.
바로 용천수는 제주도 마을인 촌락을 이루는 중심점이며 샘터에서 솟아나는 물의 양에 따라 마을 크고, 작음을 가름할 수 있을 정도로 제주 지역 모든 해안가 마을에는 이렇듯 용천수가 적게는 하나, 많게는 두 세개 있어 마을을 이루어 생활을 하는 데 버팀목이 되었다고 합니다.
제주시 이호동의 이호란 지명에 대해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호(梨湖)는 백개, 백포(白浦)를 추앙하기 위해 흰과일배의 뜻으로 이(梨)를 붙이고, 개(浦)를 호(湖)로 바꾸어 개명했다고 합니다.
또는 백(白)은 이(梨)로 바뀌고 덕지답이란 못이 마치 호수 같다 하여 호(湖)를 넣어 이호(梨湖)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이 마을은 큰물, 문수물, 대물, 동물, 원장물, 덕지답물 등 많은 산물이 솟고 있어 물이 좋다고 알려졌다고 합니다.
덕지물(덕지세미, 덕지수)은 언덕 아래 있는 못물이란 의미로 이름이 붙여다고 합니다.
가물게 동남쪽에 있는 덕지답이란 논에 사용됐던 산물입니다.
지금은 용출수 주변의 미나리밭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일주서로 건너 해수욕장 방면에 습지까지 만듭니다.
이 산물은 식수통과 물팡 등 원형이 잘 보전되어 있으나 최근까지 방치되었던 산물 주변에 산책데크를 만들어 산물을 조망할 수 있게 만들었지만 산물 안에는 수풀로 가득합니다.
덕지물을 보고 있으면 식수통과 물팡 등 원형이 잘 보전은 되어 있으나 정말 수풀로 가득 차서 농업용수로의 가치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덕지물에서 발견한 개구리입니다.
하도 잘 숨어 있어서 한참을 찾아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보호색 잘 띠고 있지요.
덕지물 주변으로 물소리가 들려서 귀 기울여보니 밑으로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아주 가까이 확대를 하니 물이 흐르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근처에 미나리밭이 있는 것을 보니 그곳에 사용되고 있나봅니다.
덕지물을 보면서 주변 정리는 잘 되어 있으니 물 안을 잘 정리하면
예전에 가장 깨끗한 식수로 이용했던 샘물로 다시 돌아갔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맹강물
제주시 이호1동
덕지물에서 3분 거리에 있는 맹강물도 보여드릴게요.
맹강물의 현 모습입니다.
정비가 아주 잘 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맹강물은 현사마을 남쪽 1488번지에 있는 우물을 일컫는 이름입니다.
고망, 고냥은 구멍(穴)의 제주어로 구멍에서 솟아나는 우물이라는 데서 붙인 것이라 합니다.
너무 반듯하게 정비가 되어 있어서 주변에 식물 하나가 없었습니다.
덕지물 남쪽 상부 120미터 거리엔 고망물이 있습니다.
구멍에서 솟는 물이란 뜻으로 개수된 산물입구에는 맹강물이란 표지판이 있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산물도 덕지답 논을 만들어준 물이라고 합니다.
덕지물과 함께 가물개 윗동네와 오도롱 사람들이 식수로 이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표지판에는 맹강물은 식수보다는 주로 남자 목욕탕으로 사용한 곳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이호동에 있는 샘물인 덕지물과 맹강물을 보고 왔습니다.
제주의 물은 다른 지역보다 그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뿌리내려 숨 쉬는 모든 생명이 한라산과 곶자왈을 거쳐 나오는 물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겠지만 지금은 각종 난개발로 존재가 아쉬운 상황입니다.
식수원이 없는 제주도에서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빗물과 이 빗물을 원수로 삼은 제주 지하수, 즉 용천수를 이용한 상수원밖에 없었겠지요.
상수도가 제대로 보급이 되지 않았던 1980년대 이전까지 용천수는 제주인의 생활과 농사에 사용되어 온 필수 불가결한 생명수였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만큼 오랜 역사와 제주도민의 삶이 담겨 있는 제주의 습지를 보호하는 일이 중요한 일이요 잘 가꿔나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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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중한 자연유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하여
희귀 야생 동,식물의 멸종을 방지하는 일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습지를 방문하실 때 주의 사항은
습지는 물이 있는 곳이어서 습지에 빠질 수 있으니 발밑을 항상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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