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달리습지-뱅듸위의 습지 (뭇생물들의 오아시스)
삼달리습지 - 뱅듸위의 습지
(뭇생물들의 오아시스)
글_습지 블로그 서포터즈 오은주
사진_성산읍습지조사팀
삼달1리의 옛 이름은 구전에 의하면 처음 마을이 형성되었던 <더러물내>의 지형 자세가 마치 강이 누워있는 것 같다 하여 <ᄆᆡ미ᄆᆞ루>라 하여 「와강이」라고 부르던 것이 변형되어 「와갱이」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제주도의 중간 뱅듸에는 숨골, 용암습지, 용암동굴등이 분포한다. 뱅듸는 오름 곶자왈과 함께 제주어로만 존재하고 제주에만 있는 귀중한 제주도의 보물이다.
광활한 초지와 뱅듸위의 습지는 삼달리 습지 군락을 이룬다. 오늘 소개할 습지는 그 중에 일부이다.
성읍에서 1136도로로 삼달리 체육공원을 끼고 멀리 보이는 풍력발전기를 따라 들어가 보면 여러 개의 습지가 산재해 있다. 이름을 알 수 없으나 뱅듸 위의 제주도 습지의 모습과 형태가 전형적인 곳이다.
최근에 내륙지역에서 자생지 관찰은 어렵고 현재는 제주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자생지가 확인되고 있다. 5개 미만의 지소에서 관찰되고 있다.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종과 자생지에 대한 특별한 보호 대책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지속적인 쇠퇴를 근거로 위기(Endangered, EN)범주에 해당한다. 모니터링 결과 2개소(삼달리습지8, 삼달리습지12)에서 확인되었다.(2023년 조사 결과)
2024년에는 또 다른 곳에서도 많은 개체들이 발견되고 있다. 솜아마존은 5월부터 10월까지 발견된다.
씀바귀 |
풍력발전기 앞에 차를 세우고 넓은 초원 지대를 지나다 보니 노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씀바귀'이다. 군락지를 이루니 이 또한 장관이었다. 초록 초지 위에 앙증맞게 피어 있는 모습도 지나칠 수 없는 풍경이었다. 다음으로 간 습지는 순채가 가득이었다. 주위에는 사초 종류가 가득하고 멀리 창포도 보인다. 물이 깊이가 너무 깊어서 입구에서 들어가 볼 엄두를 못 내는 습지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고마리'도 가득하였다. 7월이 되면 조그마한 꽃을 피우는 모습도 예쁜 곳이다. 이 곳은 새들이 서식처로 좋은 환경인가 보다. 살금살금 소리를 안내고 다니지만 새들은 푸드득 날아오른다. 우리가 아마 불청객이었으리라. 비늘사초 무늬사초 그 다음은 '송이고랭이'밭이다. 번지 내 습지는 둘로 나누어져 있다. 송이고랭이가 물 중앙부터 입구까지 자생하고 있다. 동그랗게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큰 습지를 채우고 있다. 서로 물에서 쓰러지지 않을려고 의지하듯이 원형을 이루고 서 있다. 이 또한 장관이다. 옆 습지에는 물까치수염과 또 하나 장관을 이루는 기장대풀. 삼달1리의 습지는 중산간 뱅듸에 넓게 분포되어 있는 습지들이다. 뱅듸의 습지는 새들의 먹이터이며, 산란처이면서 주변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의 오아시스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제주의 목축문화에서 말과 소들이 살 수 있었던 최적의 장소였던 곳이다. 풍부한 초원과 습지가 산재해 있었기 때문이다. 습지조사를 다니면서 자꾸 생각나는 습지들이 있다. 그 중에 삼달리 습지는 "5월에는 어떤 모습일까?" "비가 온 다음에는 물이 꽉 차 있을까?" "송이고랭이는 언제쯤 그 푸른 빛이 꽉 차고 꽃을 피울까?" 이런 궁금증이 생겨서 발길을 가게 한다. 장마가 시작되어서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비가 오는 게 행복해지는 것은 나를 습지로 가게 만드는 송이고랭이, 순채, 솜아마존, 그리고 그 곳의 습지가 아닐까? 다가오는 7월이 기다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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