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호테우해수욕장에는 썰물 때만 드러나는 신비로운 습지 ‘문수물’이 있다
제주 이호테우해수욕장에는
썰물 때만 드러나는 신비로운 습지
‘문수물’이 있다
글/사진 습지블로그 서포터즈 박젬마
제주국제공항에서 서쪽으로 약 6km 정도 지점에 이호테우해수욕장은 제주시 도심 & 제주국제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이자 해너미가 아름다운 곳으로 인기 있는 곳이다.
사계절 내내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당연히 여름철 해수욕장이 개장할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다.
서핑 등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파도를 즐기는 모습이 생동감 넘친다. 그저 바다와 함께 인생샷을 남기는 사람들도 있고.
맨발걷기 하는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아서 맨발걷기가 세계적 열풍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호테우해수욕장 동쪽 끝부분 바다는 만조일 때는 평범한 바다로 보이지만, 간조일 때는 바닷물이 물러가면서 커다란 원담이 드러난다.
원담을 돌그물이라고도 한다. 만조일 때 들어온 물고기가 간조일 때 돌그물에 갇혀 나가지 못하게 가둬서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업 방식 중 하나이다.
원담주변으로 해수욕장답지 않게 많은 돌들이 드러난다. 예전에는 이보다 돌이 더 많아서 피서객들이 방문을 꺼리자 2007년에 돌들을 제거하고 원담을 쌓았다고 한다. 그 많던 돌을을 주워서 원담을 쌓은 것 아닐까?
간조때가 되면 그 원담 안에 더 작은 동그란 돌담이 있고 '문수물'이라는 표시가 드러난다. 바닷물이 물러간 곳에 가득한 물은 바닷물이 아닌 솟아나는 민물 즉, 용천수다.
지하수가 해안가나 중산가, 산악지역 등 곳곳에 땅속에 흐르다가 지표와 연결된 지층이나 돌 틈으로 솟아나는 물을 용천수라고한다. '산물'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한라산에서 내려온 물'이라는 의미다. 제주 사람들은 용천수를 주로 '물' 또는 '세미'라고 부른다. 이 물은 연중 수온 17~18℃를 유지하여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하게 느껴진다.
문수물을 바다에서 나오는 민물이라해서 '민수물'이라고도 부르고, 솟아나는 문수물에 몸을 씻으면 땀띠나 부스럼이 낫는다고해서 '약물'이라고도 불렀다 전해진다.
2개의 콘크리트 원형물통을 설치한 곳에서 물이 솟고 있었는데, 최근 한 곳에는 모래가 가득 들어차서 한 곳에서만 펑펑 솟는 것처럼 보인다.
예전에는 이호테우해수욕장의 소나무 언덕에 야영하는 사람들의 식수로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이 탐방하거나 물놀이 후 바닷물을 씻는 용도로 사용되는 정도다.
크지 않은 원형물통이지만 수량이 풍부하여 시원시원하게 솟아나는 물은 맑고 깨끗하다. 바다에서 물이 솟아나는 게 신기한지 간조때가 되면 문수물 주변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그리고 주변으로는 다슬기와 작은 물고기, 새우들, 모래게 등도 많이 보인다. 그래서인지 특히 어린이들의 물놀이 및 호기심 탐구 대상이 되는 곳이다.
제주국제공항과 제주시 도심에서 가깝고, 해넘이가 아름다워서 인기가 있는 이호테우해변 동쪽 원담이 있는 곳에 있는 문수물은 산물 또는 용천수이자 '습지'에 포함된다.
습지보전법에 의하면'습지'란? 담수·기수 또는 염수가 영구적 또는 일시적으로 그 표면을 덮고 있는 지역으로서 내륙습지 및 연안습지를 말한다. '연안습지'는 만조시에 수위선과 지면이 접하는 경계선으로부터 간조시에 수위선과 지면이 접하는 경계선까지의 지역으로 정의한다.
람사르(Ramsar)협약에서의 습지는자연적이든 인공적이든, 영구적이든 임시적이든, 물이 정체되어 있든 흐르고 있든, 담수이든 기수이든 염수이든 관계없이 소택지, 습원, 이탄지 또는 물로 된 지역을 말하며 여기에서 간조시에 수심이 6m를 넘지 않는 해역을 포함한다. 즉 갯벌, 호수, 하천, 양식장, 해안은 물론 논도 포함된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