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개 닮은 섬 ‘다려도’

 


 물개 닮은 섬 다려도


글/사진 습지블로그 서포터즈 변재환



 구불구불한 마을 길을 따라 포구에 다다르면

에메랄드빛 혹은 검푸른 색 바다 북촌마을 앞에 떠 있는 바다인 듯! 섬인 듯!

작은 섬 '다려도'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헤엄치면 갈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 섬 다려도

북촌리 일주도로를 지날 때면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잠시 길을 멈추곤 하는 곳입니다.



북촌마을 북쪽 400m 거리에 있는 섬은

섬의 모습이 물개를 닮았다고 해서 달여도 또는 다래여(多來礖), 달서도라고도 부르며

크게는 3개의 섬과 10여 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무인도입니다.



온통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섬으로 거센 파도와 해풍에 의해 바위가 갈라지는 절리 현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으며, 작은 섬과 섬 사이는 소규모의 모래벌판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물결과 해풍에 의해 바위들이 갈라지는 현상들을 섬 곳곳에서 볼 수 있고

절리층과 모랫뻘은 식물과 패류 등 각종 생물들이 살아가는데 적합한 장소입니다.

과거로부터 섬 주위에 물고기가 많아 낚시터로 유명하여 낚시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며 전복, 소라, 해삼, 문어 등과 미역, , 우뭇가사리와 같은 해조류 등 해산물이 풍부합니다.

예전 포구에서 배를 대여해 섬에 들어가 낚시를 했었는데 돌돔, 벵에돔, 부시리, 독가시치 등 여러 어종을 잡은 기억이 있습니다.

 




43사건 당시 북촌마을은 최대의 인명피해로 기록되는 현장이기도 한데요

현기영은 소설 순이 삼촌마치 무를 뽑아 널어놓은 것 같이시체들이 널부러져 있었다고 쓰고 있습니다.

북촌리는 양질의 산물이 여러 곳에서 용출되어 동쪽 마을에서 북촌의 물이 식수로서 최적으로, 다려도가 바다 생명의 쉼터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북촌 사람들의 생명줄인 해초와 용천수가 큰 몫을 했습니다. ‘육지가 가물면 바다도 가물다. 바다와 뭍은 둘인 듯 하나다.’ 물길이 끊어지면 바다 생명도 위태로운데 그 길에 다려도가 자리를 잡고 있는 것입니다.


  



다려도는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삼촌들이 고기잡이를 하는 황금어장입니다.

마을에서는 매월 청소도 하고 매년 음력 2월 용왕제를 지내고 지드림을 합니다.

한때 다리를 놓아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계획도 있었지만 해녀들과 마을주민들이 반대했고 적극적으로 막았습니다. 다려도에서 공동물질을 하는 덕에 마을이 살고 해녀들이 살았고

그곳에 있는 토끼굴은 43사건때 주민들의 몸을 숨겨주기도 했습니다.


 

원앙, 왜가리,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쇠백로, 중대백로, 흑로, 가마우지, 재갈매기, 괭이갈매기, 회색머리아비, 논병아리, 물수리(보호종 제12), 따개비, 거북손, 바위게,

무늬발게, 팽이고둥, 눈알고둥, 밤고둥, 구멍밤고둥, 울타리고둥, 갯고둥, 반지락, 갯강구, 갯지렁이 등이 살고 갯강아지풀, 갯메꽃, 해녀콩, 갯완두, 땅채송화, 번행초,

갯기름나물, 갯까치수영, 갯강아지풀, 갯미나리, 모새달,

갯강활, 갯하늘지기, 참나리, 송악, 담쟁이덩굴, 콩짜개덩굴,

꾸지뽕나무, 예덕나무, 까마귀쪽나무 등이 자랍니다.

 


미리 도착한 진사님들은 포인트를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작은 정자와 하얀 무인등대가 앙증 맞고 옥색 바다와 검은 바위가 어우러진 바다가

섬에서 바라보는 올망졸망한 또 다른 섬들을 보는 맛도 남다른 '다려도'풍경

 

매년 12월에서 2월 사이에는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이

적게는 수백 마리에서 많게는 수천 마리가 찾아 장관을 이루며

제주시 숨은 비경 31 중 하나인 곳이기도 하니

해 질 무렵 제주도 동쪽을 지나시면 사진 한 장 담아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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