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물이 있는 금산생태원
글/ 사진 : 습지블로그 서포터즈 유명숙
제주시 산지로 5-16
제주시내 중심지 동문로타리에서 산지천을 따라 제주항 방면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김만덕기념관 뒤편에 공원이 보인다.
산지천은 사람들이 많이들 알고 있는데 금산생태원은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은 곳이다.
광대물을 비롯하여 산짓물, 지장샘, 금산물이 솟아나는 금산생태원은 1957년 지하에서 솟아나서 바다로 흘러가는 물을 모아 상수도의 개념으로 착공하여 급수하기 시작한 최초의 수원지.
이곳을 공원으로 조성하여 언제든지 누구나 둘러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도심속의 공간이다.
후두두둑 비가 쏟아진다. 느닷없이 비를 만났으니 팔각정 아래서 잠시 기다려본다. 물이 흐르는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이끌려 잠깐 비를 맞아보기로.
언제부턴가 물과 비가 만나는 그 소리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비 내리는 날 특히 물통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그 맑은 소리는 아무리 들어도, 봐도 질리지 않는다.
맨 위에 있는 금산물부터 살펴본다.
금산물에서 솟아난 물은 수로를 따라 하류로 내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 금산물은 제주시민들의 젖줄이었다고 한다. 용출량이 풍부하고 깨끗하여 예전에 제주사람들은 금산물과 산짓물을 최고로 쳐주었다고 한다.
산짓물과 광대물 - 솟아나는 물의 모습은 볼 수가 없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돌로 하단부를 둥그렇게 쌓고 그 위에 사방으로 유리문을 설치하고
기와를 얹어 팔각정을 만들어 놓았는데 출입구가 잠겨져 있다. 아마도 보호하는 차원에서의 조치방법인 듯 하다.
볼 수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없애 버린 건 아니니 다행이다.
지장샘물- 금산생태원 맨 끝부분에서 솟아나는 지장샘물은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걸 볼 수 있다. 옛날 이 근처에 지장보살을 모셨던 당집이 있었다하여 지장샘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비교적 물의 양이 풍부한 편인데 여름에 물이 얼음처럼 차갑고 물맛 또한 좋았다고 하는데, 몇 발걸음 옮기면 물이 수로를 따라 바다로 흘러내리는 모습을 자세히 관찰 할 수 있다.
왜 금산일까?
금산이란 나무들이 많아서 풍광이 수려한 이곳은 나라의 밀림갓 즉 ’나무나 풀 등을 함부로 베지 못하게 단속하는 땅이나 산‘ 이었고 사람들이 함부로 통행 할 수 없도록 붙여진 이름이 금산이었다고 한다. 금산생태원 후문 쪽으로 들어오면 실제로 높은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그 아래에 ’금산유허비’ 라고 돌에 새겨져 있다.
금산생태원 공원은 깨끗하게 관리가 되고 있고 군데군데 안내표지판들이 세워져 있어 물이 귀했던 그 시대에 물과 관련된 생활상을 다소 짐작을 해 볼 수 있다. 특히 이 공원안에 제주 물사랑 홍보관이 같이 있어 물과 관련된 역사도 들여다 볼 수 있다.
1953년 12월 착공되어 1957년 준공된 금산수원은 제주도 최초의 근대식 상수도 시대를 열었다는데 큰 의의를 두고 있다. 제주시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다가 광역상수도가 공급되면서 2008년 7월에 폐쇄 되었 다는 내용 등등 물의 소중함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 있다.
제주도심지에 자리하고 있는 금산생태원은 물문화와 함께 산책하기 좋은 휴식공간이 되기에 충분하다.
용출된 물들은 고여있지 않고 바다로 흘러 나가서 그런지 특별히 수생식물들이 있거나 그러지는 않아도 비교적 깨끗한 물을 직접 만져 볼 수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들려도 좋은 곳이다.
생태원을 나가다 보면 나란히 놓여져 있는 두 개의 표지석(제주도 최초의 발전소 터‘와 ’최초의 목욕탕 터)이 눈에 들어 온다.
최초의 발전소터
-1926년 4월 21일 제주도에 처음으로 전깃불을 밝혔던 최초의 화력발전소터 이다. 이 발전소는 40kw의 내연 발전기로 전기를 생산하여 약 500여 호의 주택과 관공서에 정액들으로 전기를 공급하였던 곳으로 제주도 최초의 전기 발상지이다.-
1920년대 목욕탕 터
- 1920년대 부터 건입동 주민들은 이 곳에서 온수욕을 즐겼다. 이 목욕탕은 제주에 처음 설립된 발전기에서 순환되는 열수를 활용했고, 이용은 무료였다.
주변 금산수원지는 여름철 성안 사람들이 몰려들어 목욕을 하는 등 건입동은 근대식 목욕 문화가 일찍 도입된 지역이다.-
제주도 최초의 목욕탕이 ‘산지목욕탕. 이라고 들은 적이 있는데 아마도 이곳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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