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봉개동 안세미오름 앞 제주 산물 명도암물, 조리새미



 ◈◈ 제주 습지이야기 ◈◈

 

명도암물, 조리샘, 조리새미

제주도 제주시 봉개동 846-1번지


, 사진 : 습지블로그 서포터즈 김민서

 

 

오늘 소개할 곳은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습지인데요.

특이하게 이름이 많은 명도암물, 조리샘, 조리새미, 조래천입니다.

위치는 안세미오름 바로 앞에 있는 습지입니다.

 



조리새미, 명도암물 초입에 있는 습지의 모습입니다.

산물로 연못이 조성되어 있고 수생 생태계가 잘 유지되고 있는 산지형 습지입니다.

 



마름, 세모고랭이, 개구리밥, 가래, 고마리 등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동물은 드렁허리, 붕어 등의 어류와 참개구리, 물달팽이 등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생 생태계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나

제가 방문했을 때는 개구리 소리가 들리진 않았습니다.



명도암물은 제주시 봉개동에 있는 용천수입니다.

시대는 미상이나 조선시대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 샘은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 명도암 마을의 식수로 이용되었으며,

김진용 선생이 은거할 때 주로 이용했던 샘이라고 하며,

하지만 근래 들어 수질이 악화되고 있어 식수 불가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명도암물의 유래

 

제주 출신 문인 김진용(金晉鎔 1605 ~ 1663)의 교육 진흥에 대한 공덕을 기리며 본관은 광산(光山), 자는 진숙(晋叔) 호는 명도암, 구좌읍 한동리 출신입니다.

제주 목사로 재임 중이던 이괴에게 건의해서 세종 때 한성판윤을 지낸 고득종의 옛 집터에서

제주 교육 기관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장수당을 건립했다는 것과 삼읍의 자제를 교육하는 장소로 삼았다는 것,

김진용은 경륜을 인정받아 평생 인재 육성에 힘썼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합니다.

후대 사람들이 김진용의 업적을 기려 살았던 곳의 이름을 빌어 명도암 선생이라 불렀고,

명도암 마을이라는 지명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밧세미오름과 안세미오름 초입에 조리새미가 있습니다.

인공적으로 만든 굴에서 솟는 이 샘물은 전형적인 용천수 샘물의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샘물 모양이 쌀을 이는 조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조리새미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조리새미는 4단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철문은 간혹 닫혀 있을 때도 있고 열려 있을 때도 있습니다.

깨끗한 물이니 조심히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이곳에서도 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단계별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곳이라 자세히 들어 보세요.

 



근데 물이 점점 깨끗하다는 느낌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조리새미이고, 명도암물이라고도 합니다.

조리새미는 4단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식수로 사용했던 용수구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쌀, 채소를 씻는 통인 목욕용입니다.

세 번째는 빨래를 하는 세답통, 네 번째는 우마용 통 등으로

제주인들의 물 절약했던 지혜를 알아볼 수 있는 산물이며

샘 하부에는 논농사를 한 흔적도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확실하게 단계적으로 나누어 있는 물을 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산물은 인공적으로 만든 동굴 안에서 솟아나 아래쪽 논으로 흘러

이 일대에서 벼농사를 할 수 있게 해 준 물이라고 합니다.




 

물소리가 아주 맑게 들려서 듣기 좋았습니다.

 


원형의 벽에 콘크리트 지붕을 덮어 동굴처럼 보이는 시설이 샘을 감싸고 있고,

인위적으로 동굴을 만들어 보호한 것은 그늘의 물은 여자물인 암물로써

양지에 있는 남자물인 숫물보다 맑고 달며, 물이 변하지 않고

항상 처음의 물맛을 유지한다는 평가 때문이라고 합니다.



옛날부터 이 산물은 설사를 치유에 효험이 있는 물로 알려졌으며 지금은 논은 없어졌지만

이 산물로 연못이 조성되어 있고 수생 생태계가 잘 유지되고 있는 습지라고 합니다.



조리새미가 있는 부근은 습지가 계속 단계적으로 보이는 곳입니다.

수생식물도 무성하고 주변에 식물도 무성해서 자세히 봐야 습지가 보입니다.

 


조리새미를 볼 때마다 단계적으로 물이 나눠져 있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물을 칸칸 나누어 사용하면서 현재의 중수도 개념을

이미 수백 년 전에 실천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마을 향약을 통해 철저히 물을 보호하고 있었다고 하며

이러한 제주 용천수의 특징을 잘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현재는 계속 수질 상태가 나빠지고 있어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드는 곳입니다.

많은 분들이 명도암물에 관심을 가지고 수질 개선을 비롯한

습지 주변 환경 정비 또한 잘 되어 다양한 식생들이 잘 보존되어 습지 생태계를 잘 유지했으면 합니다.

또한 제주도 용천수의 개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는 명도암물이

앞으로 더욱 관리 감독을 잘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제주도 자원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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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중한 자연유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하여

희귀 야생 동, 식물의 멸종을 방지하는 일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 ​습지를 방문하실 때 주의사항

습지는 물이 있는 곳이어서 습지에 빠질 수 있으니 발밑을 항상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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