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가득한 원당봉 분화구 내 습지
글 사진 : 습지블로그 서포터즈 이주형
제주에는 분화구 내 습지가 있는 오름들을 만날 수 있는데 분화구 내에 사찰은 원당봉이 유일하다. 사찰이 하나도 아닌 불탑사(조계종), 원당사(태고종), 문강사(천태종) 이렇게 3개의 사찰이 자리 잡고 있는 걸 보면 이곳이 명당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 사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 이유는 원당봉 분화구에 자리 잡고 연못이 문광사 바로 앞쪽에 있기 때문이다. 원당봉 연못! 이러면 원당봉에 있으니 원당사로 아는 분들이 있어 그리로 갈 수 있는데 정확히는 문강사 앞에 있다. 나조차도 말을 할 때 이 둘을 합쳐 문당사라고 말할 때가 종종 있다.
원당봉이라는 유래는
원나라 때 이 오름 중턱에 원나라의 당인 원당(元堂)이 있었음에 원당봉(오름), 조선시대 때 원당 봉수가 세워진 데서 망오름, 삼양동에 위치하고 있음에, 삼양봉, 3개의 능선에 7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있어 원당칠봉(일명 삼첩칠봉)이라고도 불려지고 있다. 원당봉에는 분화구가 있는데, 그 곳은 과거엔 습지였으나, 현재는 문강사라는 절과 연못이 조성되어 있다. (내용 출처 : 비짓제주)
『신증동국여지승람』(제주)에 '원당악(元堂岳)'이라 표기했다. 『탐라지』에도 원당악으로 기재되어 있으며 "산봉우리에는 못이 있는데, '거북못'이라 한다. 이 못에는 개구리밥과 말, 거북이와 자라 등이 있다."는 기록이 있다. (내용 출처: 한국지명유래집 전라ㆍ제주편지명)
원당봉은 삼양과 조천읍 신촌리 경계에 걸쳐있다. 산책로가 잘 정비된 곳이라 진입장벽이 낮아 쓰윽~ 오를 수 있는 오름. 근처사는 도민들이 운동하러 오르거나 사찰을 방문하는 신도들도 있어 항상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원당봉 끝자락과 가깝다면 가까운 우리 집 뒤편에 가끔 노루가 다녀가고, 한번 밖에 보지 못했지만 족제비를 본 적도 있다. 그쪽을 보고 있던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눈에 띌 정도면, 원당봉 오름내에는 얼마나 동식물들이 살아가고 있을까? 그들에게 있어 습지는 중요한 공간일 것이다. 어디 그들 뿐이겠는가!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곳이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지하철이 잠길 정도로 엄청난 폭우가 내렸던 작년! 폭우 뿐 아니라 지구 전체가 기후 위기를 접하고 있는 지금! 기후조절, 홍수조절, 기후변화에 대응 등의 순기능을 해주는 습지는 현실적으로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 무관심과 외면보다 관심을 가지고 보존, 보호를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결국 나와 우리를 위한 것이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원당봉 분화구 내 연못은 지금부터 수련, 다음은 연꽃이 피면 아름답기까지 할 예정이니 6월 7월 나들이 삼아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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