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방진 들렁물과 성안물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별방진을 찾았습니다.





글/ 사진:  습지서포터즈 변재환




 하도리가 자리잡고 있는 주변지역은 비교적 저평한 평지가 전개되는 해안지역의 특성을 보입니다. 제주도 내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는 오름이나 건천은 단 한개도 존재하지 않는, 지형적인 큰 변화 없이 매우 단조로운 형태입니다. 하도리 내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는 지형은 해안지형이라 할 수 있는데 하도리의 해안선은 크게 타원을 그리는듯한 형태로 길게 이어지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하도리 해안에도 제주도 내의 여느 해안과 같이 엄청난 양의 용암이 흘러들어가 토끼섬과 반대섬을 비롯하여 수많은 암초와 여() 등을 만들었고, 이러한 독특한 연안지형은 어로활동에 방해요소가 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패류와 해조류 등 많은 해산물의 번식을 가져올 수 있는 유익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을마다 공동수도가 설치되기 이전인 1970년대 이전. 해안마을에서의 용천수는 인구수에 따른 마을의 크기를 결정지을 정도로 중요한 요인이었으며, 근본적으로 제주도의 마을들이 해안지역을 따라 환상으로 분포하는 배경도 생활용수인 물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민들에게는 용천수가 생명수나 다름없었습니다. 따라서 하도리 용천수의 실태를 검토하는 것은 과거 하도리의 성립 기반과 발전 기틀을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하도리에는 용천수가 많이 존재하지만 생활용수로 사용했던 용천수는 들렁물, 알찍물(말찍물), 펄개물(웃물), 펄개물(알물), 서느렁물 등 일부에 그치고 있습니다.

 특히 하도리는 공동수도가 들어오기 직전까지는 해안가의 용천수보다도 마을 내에 인위적으로 만든 두레박물(두레박으로 뜨는 물이라는 의미)’을 생활용수로 사용해왔습니다.

 자연마을 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1930년대 초부터 1960년대 말까지는 속칭 두레박물통1개씩 만들어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했습니다. 이처럼 자연마을마다 두레박물통을 설치한 이유는, 많은 용천수들이 해수와 섞이면서 용출하는 관계로 식수로 사용할 수가 없었으며, 또한 일부 사용이 가능한 용천수도 거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많은 여성들이 불편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에서 지적한 5-6개의 용천수 외에는 여름철에 바다로 나갔을 때나 아니면, 바닷가 근처에서 여러 가지 작업을 할 때에 제한적으로 활용하였습니다.




들렁물  

들렁물은 하도해안도로에 별방진성 입구에 있으며, 두 곳에 옛 방식을 재현한 쌍형인 사각형태로 새롭게 축조되어 있습니다예전에는 바다와 이어져 있어 밀물과 썰물에 따라 자연스레 물이 드나들어 깨끗해 하도리 마을 전체주민들이 식수뿐만 아니라

 



 빨래도하고 목욕도 하며 생활용수로 사용했었지만 해안도로 개설로 바다와 분리되며 현재는 돌담을 쌓아 보존만 하고 있고 용출량도 줄며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해안도로에 복원된 별방성 입구 동측 통은 여자용으로 빨래용이며 서측 통은 남자용으로 목욕물입니다.





 ‘별방진에 대한 기록은 신증동국여지승람제주목조에 나와 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별방성은 돌로 쌓았는데, 둘레 2,390(724m), 높이 7(2m)입니다.

 조선 중종 5(1510)에 목사 장림(張琳)이 왜선의 정박지가 근처의 우도(牛島)에 있어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성을 쌓은 뒤 금령의 방호소(防護所)를 이곳으로 옮겨 별방이라 이름지었으며 조선 헌종 14(1848)에는 목사 장인식이 고쳐 지었습니다.

 



  현재 성의 둘레는 950m이며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은 지형을 이용하여 쌓았으며 성곽은 타원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제주도에 있는 성곽들 중 비교적 성벽이 많이 남아있어 당시 이 지역의 성 쌓는 방법과 규모를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여겨집니다.

 



성안물

조선 중종 때 제주 목사 장림이 김녕에 있던 방호소를 이곳으로 옮겨 별방이라 이름 하였는데, 용천수가 나오고 있어서 별방진 위치를 이곳으로 정해 성벽을 쌓았다 전해지며 별방진 성을 구축한 이후에도 이곳에 주둔하는 사람들이 생활용수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김상현의 남사록에는 '별방성은 동, , 남 세 곳에 문이 있고 성안에 는 물이 있으나 물이 짜다.'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지금도 물이 솟아나고 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지만 도로 우수관이 연결되어 있어 사용하지는 않고 있습니다주위가 돌로 쌓여 있어 관리가 비교적 잘 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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