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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함께한 세계 습지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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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사진 / 습지블로그 서포터즈 양정인 제주 성산읍 수산리 수산한못 2 월 2 일 . 물새 두 마리가 나란히 헤엄치는 모습을 닮은 날은 ‘ 세계 습지의 날 (World Wetlands Day)’ 이다 . 이 날은 1971 년 2 월 2 일 람사르협약이 맺어진 것을 기념하고 습지의 보존 및 가치를 알리기 위해 제정된 세계 기념일이다 .  매년 슬로건이 바뀌는데 올해 세계 습지의 날 슬로건은 ' 지금은 습지복원을 위한 시간입니다 ! (It's time for wetland restoration)' 라고 한다 . 동백동산습지센터 제주시 조천읍은 2018 년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되었으며 , 습지투어버스운영 , 습지학교 , 공공외교활동 지원해왔다 . 올해도 세계습지의 날을 맞아 제주시조천읍람사르습지도시지역관리위원회에서 습지투어버스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을 했다 .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져 1, 2, 3 코스는 빠르게 신청 마감이 되었고 , 추가로 마련된 4 코스에 신청해 동백동산과 수산한못을 탐방하게 되었다 . 동백동산습지센터에 도착하니 ,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습지 사진과 그림 , 영상이 전시되고 있었다 . 그간 마을 주민들과 함께해온 습지교육과 습지보전 활동에 대한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있었다 .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 습지보호지역 오전에는 람사르습지 인증을 받은 동백동산의 습지보호구역을 둘러보았다 . 보통 곶자왈이라고 하면 돌과 가시덩굴이 많아 과거에는 척박하고 쓸모없는 땅으로 여겨졌다는 설명들이 많지만 사실 , 알고보면 마을 사람들에겐 소중한 삶의 터전이었다는 이성권 생태해설사의 설명이 와 닿았다 . 동 백동산 역시 예부터 마을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 물이 귀한 제주의 중산간 지역에서 습지의 물은 무엇보다도 소중했다 . 동백동산에는 도틀물 , 애기구덕물 , 먼물깍 , 새로판물 ,

자연의 보고,선흘리 주민들의 문화공간 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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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의 보고는 습지 ( 물통 ) 겨울반못 커다란 왜가리 두 마리가 인기척을 느끼고 높이 훨훨 날아가 버린다 . 그들의 휴식을 방해한 거 같아 살짝 미안하다 . 아무도 없는 이곳의 공기가 너무 좋다 . 숨을 쉬고 있다는 느낌 , 기분이 좋아지고 머리가 맑아져 온다 맑은 하늘 아래 서서 오롯이 나에게만 전해져 오는 이 자연의 숨결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여름반못 제주의 물에 관심이 가기 시작한 건 불과 3~4 년 전이다 . 촉촉하게 젖어있는 흙의 생명력을 관찰 해 보는 시간이 좋아서 물을 만나러 가는 발걸음은 늘상 가벼워지더라 . 이곳 반못은 우연히 알게 되었다 . 물에는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았는데 길옆으로 수련들이 무더기로 피어있는 걸 발견하고 차를 멈추게 되었다 . 그 이후로 태양빛이 뜨거워지는 여름이면 수련들의 무리를 만나러 들리곤 했었다 . 특히나 새하얀 백련의 고급진 자태를 보는 즐거움은 또 다른 의미였다 . 행운을 만난 기분이라고 할까 !! 그때에는 이 습지 ( 물통 ) 의 역사나 구조에는 관심이 없었으니 수련들에만 눈이 갔다 .   어리연꽃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마지막 장소 , 제주의 습지는 그렇다 . 그런 존재다 . 자연을 외면하고 살아갈 수 없는 인간들의 세상에서 습지의 존재는 아주 고마운 한 부분이다 . 습지는 단순히 물을 품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 물속 아래 , 물 위에 , 물 주변에서 공생하는 모든 생명들이 끊임없이 그들의 삶을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공간이자 물을 이용하던 마을 주민들에게는 역사와 문화가 녹여져 있는 삶의 문화공간이자 애착이 가는 특별한 공간이라는 의미도 품고 있다 .   돌담.빌레 이곳 선흘리에 있는 반못은 큰 물통 ( 습지 ) 1 개와 작은 물통 ( 습지 ) 가 2 개로 만들어져 있는데 큰 물통 ( 습지 ) 는 오래전 지역 사람들이 우마용으로 만든 물통이었으며 , 빨래용 , 목욕용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 마을 어르신들이 어린 시절에 수영하고 놀았던 추억들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 반못은 습지 주변이 온통 빌레